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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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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알 따따블은 불발됐지만… 화장품주 지각변동 예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2.27 15:45

에이피알, 올해 유가증권시장 1호 상장

27% 오른 채 마감… 시총순위 128위

유통물량 37% 부담… 주가 추가 상승 여력

27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코스피 상장 기념식'에서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왼쪽에서 네 번째)와 임직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7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코스피 상장 기념식'에서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왼쪽에서 네 번째)와 임직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

올해 첫 유가증권시장 입성 종목인 에이피알이 상장 첫날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에 실패했다. 증권가에서는 상장일 유통가능 물량이 전체 주식 수의 37%로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면서도 동종그룹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공모가(25만원) 대비 6만7500원(27.0%) 오른 31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이피알의 이날 시가총액은 2조4080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128위에 이름을 올렸다.


에이피알의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78.2% 뛴 44만5500원이었다. 장중 최고가는 87% 오른 46만7500원이었다. 에이피알은 올해 첫 조 단위 공모주란 점에서 상장 전부터 '따따블' 기대감이 커졌지만, 100%에도 도달하지 못한 것이다.


에이피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는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한 일반투자자 청약 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에이피알의 일반 투자자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1112.54대 1으로 청약 증거금은 약 13조9130억원이 모였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663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허수성 청약이 금지된 이후 최고치다. 이에 공모가도 희망 가격 범위(14만 7000원~20만원) 상단을 초과한 25만원으로 확정됐다.




에이피알이 따따블에 성공했다면 100만원대 황제주로 등극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에이피알이 따따블에 실패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마지막 황제주로 기록된 종목은 에코프로(작년 9월12일)로 남게 됐다.


이는 상장일 유통가능 물량이 많다는 우려를 극복하지 못한 결과다. 또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가치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성장주 중심의 새내기 종목의 주가 상승폭이 이전보다 줄어든 상황이다.


앞으로 풀릴 보호 예수 주식 물량을 고려했을 때 단기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있다. 에이피알의 상장 첫날 유통 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 수의 37%, 7000억원대 수준이었다. 1개월 후에는 11.53%, 2개월 후엔 11.68%의 물량 보호예수가 풀린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은 상장 당일의 유통 물량이 다소 많은 점이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2개월 내 보호예수가 풀리는 물량을 고려했을 때 상장 후 단기 주가 변동성은 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에이피알의 PER이 여전히 낮은 만큼 이익 개선을 기반으로 주가도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화장품주 시총 순위가 변동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화장품 대장주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이날 기준 시총은 7조1537억원, 4조8963억원이다. 이미 에이피알은 화장품주 시총 3위에 올라섰다. 코스맥스(1조 2133억원)와 한국콜마(1조491억원), 마녀공장(3456억원) 등을 앞선 순위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의 시총은 올해 지배순이익 추정치 기준 PER(주가수익비율)은 12.9배에 불과한데, 동종그룹 평균 PER 수준을 봤을 때 경쟁심화에도 저평가 상태“라면서 "에이피알의 실적 모멘텀은 뷰티 부문의 고성장으로 신제품 출시에 따른 ASP(평균판매단가) 상승과 해외 수출 증대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에이피알은 신제품과 해외 확장 기반으로 올해 매출액을 전년 대비 52% 늘릴 것"이라며 “연구개발과 생산 내재화를 통해 홈뷰티 사업 역량도 극대화하면서 K-뷰티 트랜드를 선도할 업종으로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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