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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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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 시장 성장세↓, 건전한 성장 기회…정부, 무역 장벽 낮춰달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3.06 21:09

“전기차는 트렌드…계속 우상향 그래프 그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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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훈 채비 대표가 'EV 트렌드 코리아 2024' 토크 콘서트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에너지경제신문 박규빈 기자

전기 자동차 시장 성장세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오는 현 시점에서 업계 목소리를 들어보는 장이 열렸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기업 대표들은 대체적인 분석은 맞지만 성장 가능성은 열려있다며 긍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3층에서는 'EV 트렌드 코리아 2024'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신정호 SK시그넷 대표·최영훈 채비 대표·오영식 이브이시스 대표가 나왔다.


미국 테슬라는 최근 2023년 실적 발표를 하며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낮은 판매 성장률이 예상되고, GM이나 포드 등 주요 회사들도 투자 계획을 연기하고 있다. 11월에 있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전기차 보조금 철폐 가능성도 있어 업계에는 찬 바람이 불고 있다. 실제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4% 감소했다.


신정호 대표는 “전기차는 트렌드가 돼가고 있다"며 “거시적이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 성장 방향성에 대한 긍정적 인식에는 변함이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향후 전기차 구매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충전 인프라 문제가 해결돼가고 있고, 저가형 전기차들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영훈 채비 대표도 “글로벌 지속 가능성 차원에서 '전기차=필수 사항'이라는 것은 반론의 여지가 없"며 각국 정부가 관련 산업 지원에 나서 고 있어 전기차 시장 성장은 필연적“이라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민간 시장에서 당사는 초급속 충전기를 자체 개발하고, 자체 투자를 통해 1만여기 이상의 충전 인프라를 확보해 수십만 사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 같은 규모는 전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사례로, 충분한 차별적 경쟁 우위 요소“라고 부연했다.


오영식 이브이시스 대표는 "올해 정부는 전기차 충전기를 연내 45만기까지 확충한다는 계획에 따라 급속 2175억원, 완속 740억, 화재 예방 800억 등 총 약 3715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며 "다양한 방법으로 국내 충전 인프라 확산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파했다.


또 "현재의 시장 둔화는 일시적인 시장 조정“이라며 "오히려 기술의 발전, 시장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발돋움 기회“라고 부연했다.


전기차 이용자나 구매 희망자들이 가장 불편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충전 부분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이에 최 대표는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가장 빠르게 충전할 수 없는 것이 고객들의 페인 포인트“라며 "고객이 원하는 충전 인프라에 투자하고, 끊임 없이 기기를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신 대표는 "충전 속도를 개선하기 위해 100~200kw 충전기가 대부분인 국내 시장에 350kw 충전기를 판매하고 있고, 충전기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충전기 통합 지원 시스템(CISS)'도 구축하고 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충전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전했다.


3사는 모두 미국 사업을 진행하고 계시거나 진행 중에 있다.


이브이시스는 현재 미국 법인과 제조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고, 북미를 포함해 일본과 동남아시아 시장의 다양한 CPO들과 충전기 공급 협의를 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 시장 진출은 국내시장과 달리 몇 가지 진입장벽이 있다는 전언이다.


우선 각 국가별 진출을 위해 규격 인증을 받고 있는데, 국가마다 추가 인증 제도가 다르게 존재해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보조금 수령을 위해 BAA 기준을 충족시켜야 하는데, 현재 전력 변환기를 비롯한 대부분의 충전기 주요 부품이 미국에서 생산된 부품을 물색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고, 미국산 부품을 채용 경우 비용 문제가 있다.


오 대표는 "정부 차원에서 국내 전기차 충전기의 기술적 우위성을 가지고 해외 진출을 위한 인증이나 패스트 트랙을 마련해 각국 FTA 기준에 맞는 무역 장벽을 낮춰주면 K-충전기는 세계에서 최고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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