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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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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으로 공식 승진...총수는 여전히 모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3.08 09:37
정용진 신세계그룹 총괄부회장이 8일 회장으로 승진했다.연합뉴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총괄부회장이 8일 회장으로 승진했다.연합뉴스

정용진(56) 신세계그룹 총괄부회장이 부회장에 오른지 약 18년 만인 8일 회장으로 승진했다. 1995년 말 입사 이후를 기준으로는 28년 만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 회장 모친 이명희(81) 회장은 그룹 총괄회장으로서 정 회장 뒤에서 지원하지만, 신세계그룹 총수(동일인) 지위는 유지한다.


삼성가(家) 3세 정 회장은 이 총괄회장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면서 일선에서 물러나 일찌감치 후계자 길을 걸어왔다.


이 총괄회장은 고(故) 이병철 삼성 회장의 막내딸이자 고 이건희 회장 동생이다. 그는 주부로 정 회장 남매를 키우다가 40대에 여성 경영자로 나서 신세계그룹을 키웠다.


정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동갑내기 사촌지간으로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서양사학과 재학 중 미국으로 건너가 브라운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1995년 27세 나이에 신세계 전략기획실 전략팀 대우이사로 입사한 정 회장은 1997년 기획조정실 상무, 2000년 경영지원실 부사장, 2006년 부회장이 됐다.


신세계그룹은 2015년 12월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부사장을 백화점 총괄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남매 경영 시대'를 본격화했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식품·호텔 부문을, 동생 정유경 총괄사장은 백화점과 면세점, 패션 부문을 각각 맡아 경영해왔다. 다만 정 총괄사장은 이번 인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신세계그룹 지분구조를 보면 정용진 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이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 18.56%를 보유하고, 이명희 회장이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10.00%씩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사에 대해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회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유통 시장은 과거보다 훨씬 다양한 위기 요인이 쏟아지고 있어 그만큼 '강력한 리더십'이 더욱 필요해졌다"며 “정용진 회장 승진을 통해 시장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유통계는 코로나 사태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맥을 못 추는 사이 쿠팡 등 이커머스가 빠르게 신장하면서 신세계그룹 등 토종 유통 공룡 대기업들이 위협 받는 상황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29조 4000억원대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으나 신세계건설의 대규모 손실로 연결기준 첫 영업손실을 냈다.


이마트는 별도 기준 영업이익도 18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3% 줄었다.


반면 지난해 쿠팡 매출은 31조 8000억원으로 이마트를 처음 추월했다. 이런 성장세는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합산 매출 규모인 35조 8000억원을 위협한다.


이에 정 회장은 작년 말 경영전략실을 기능 중심의 콘트롤타워로 개편하고 대대적 혁신을 주문하는 등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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