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신뢰행정 밑바탕인 청렴은 공직자 주요 덕목이다. '통하는 김포'를 강조하는 민선8기 김포시는 '기본이 바로 서야 신뢰를 얻고, 신뢰해야 소통이 가능하다'는 시정철학으로 청렴 확산에 집중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둬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민선8기는 2022년 9월 감사원 출신 이기욱씨를 감사담당관으로 채용했다. 이는 파격인사로 평가됐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당시 “나도 감사받을 각오로 외부 전문가를 채용했다"며 “지역사회에 만연한 공직사회 불신을 허물려면 외부 감사전문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천명했다.
이기욱 감사담당관은 부임 이후 △부서방문 청렴 컨설팅 및 교육 캠페인 실시 △청렴 연극 및 콘서트 진행 △간부공무원 청렴실천 선언 △청렴시민감사관 운영 등 차별화된 방식으로 청렴문화 형성에 적극 나섰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김포시는 △감사담당관실 신설 이래 최초로 '감사원 제보 민원조사 우수 감사원장 표창기관 선정 △감사원 제보 처리 우수공무원 표창 수상 △국민권익위원회 종합청렴도 평가등급 상승 등 긍정적 변화가 일어났다.
◆ 감사담당관 청렴교육 직접 강의…참가자 92% 교육만족
이기욱 감사담당관은 김포시 청렴공직문화 형성을 제1과제로 설정하고 맞춤형 청렴 컨설팅 및 교육 캠페인에 나섰다.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 측정 업무 관련 주요부서부터 시작돼 지금은 전체 부서를 대상으로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캠페인은 직원을 교육장소로 찾아오게 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원하는 날짜와 장소를 조율하고 감사담당관이 직접 강연했다. 청렴교육 전문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다.
이런 노력은 공직사회에 머물지 않고, 시민에게도 다가가고 있다. 작년 12월 월곶면 이장단을 대상으로 청렴교육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청렴한 공직사회는 공직자와 시민이 함께 만들어간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보다 효과적인 강의를 위해 이기욱 감사담당관은 권익위원회 청렴연수원에서 주관하는 교육을 직접 듣고 시험을 치러 내부 강사자격을 획득하기도 했다. 김포시 공직자 A씨는 “사실 담당자가 교육받고 시험을 형식적으로 치르는 방법도 있지만 과장이 직접 공부하고 시험까지 치르는 모습은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열의가 담긴 캠페인은 직원 교육만족도에서 92% 높은 점수를 받았다. 2022년 권익위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전년 대비 1등급 상승하는 결과도 낳았다.
◆ 딱딱한 청렴은 '이제 그만', 앞으로는 공감 청렴으로 간다
청렴문화 확산 방법론도 화제다. 기존 딱딱하고 불편한 청렴교육에서 벗어나 △청렴연극 △청렴콘서트 △청렴실천선언 △청렴시민감사관 간담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쉬운 이해와 공감을 유도했다.
'청렴한 삼시세끼' 청렴연극은 공직생활 중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 부패사례를 노래와 청렴퀴즈 등으로 풀어내 몰입도를 높였고, 청렴토크콘서트는 팝페라 공연과 뇌과학적으로 해석한 갑질 발생 원인, '인격적 대화법 3단계'라는 토크 형식으로 풀어냈다.
또한 시장이 직접 청렴 선언에 나서 신규 직원에게 청렴을 약속하는 등 솔선수범하는 청렴문화 확산에 노력을 기울인 점도 여타 지자체와 변별점이다. 김병수 시장은 매년 청렴실천선언식을 열고 직접 간부공무원 청렴선언에 참여하고 있다.
◆ 시민이 함께하는 감사, 14개 읍면동 청렴시민감사관 운영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청렴도시 활동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김포시는 14개 읍면동별로 1명씩 청렴시민감사관을 위촉하고 정기적으로 공직자와 청렴시민감사관이 감사활동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다.
청렴시민감사관은 감사 참여 및 자문, 시민 불편사항 및 위법하거나 부당한 행정사항 제보, 불합리한 제도개선 등 역할을 담당한다. 김포시는 그동안 청렴시민감사관과 함께 폭염 대피시설물 점검 및 소화전 관리실태 특정감사, 행정복지센터 종합감사를 진행했으며 향후 다양한 청렴시책과 감사활동을 협력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피감사자 소명의견 제시 기회 확대, 합리적 감사체제 강화
김포시는 시나브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청렴문화 확산에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최적의 감사결과 도출을 위한 합리적 시스템 구축에도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시정 감사는 일방적 지적 위주로 진행됐으나 이기욱 감사담당관은 지적사항에 대한 피감사자 및 부서 소명 등 의견제시 기회 폭을 넓혔다.
이기욱 감사담당관은 9일 “한 사람만 노력한다 해서 김포시 청렴문화가 형성되고 확산되지 않는다. 모든 직원이 함께 관심을 기울이고 지속적으로 실천에 노력할 수 있도록 감사담당관이 다양한 방식으로 청렴문화 확산에 적극 나서고자 한다"며 “직원 모두가 한 뜻으로 노력하면 청렴한 70만 도시 김포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