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개막하는 국내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 '국제 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KIMES 2024)'에 국내외 의료기기·제약·헬스케어·대학이 대거 참가해 최근 디지털 헬스&메디컬 기기의 첨단기술 및 트렌드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올해 제39회를 맞는 KIMES 2024가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국내외 의료기기업체는 물론 삼성전자 등 대기업과 제약사, 대학, 인공지능(AI) 스타트업까지 총 1350여개 기업과 기관들이 참가해 AI 기반 최신 디지털의료기기는 물론 의약품, IT기술을 아우르는 융복합 의료산업 동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등이 공동 주최하고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이 후원하는 올해 전시회는 '더 나은 삶, 더 나은 미래'를 주제로 850여개 전시부스에서 총 3만5000여개 제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GC녹십자그룹의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 계열사 유비케어는 국내 요양기관 EMR 시장점유율 1위 EMR 플랫폼 '의사랑'의 신규 서비스를 선보인다.
새로 선보이는 서비스 'NEW EMR'은 최대 5명의 환자를 동시에 접수하고 처방전과 제증명서류 발급을 병행할 수 있어 병의원의 환자응대 및 진료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전자의무기록 플랫폼이다.
또한 올해 출시 예정인 원스톱 만성질환 환자관리 플랫폼 '닥터바이스'도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다. 닥터바이스는 일차의료기관의 만성질환자 관리를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의료기관이 편리하게 만성질환자 관리와 수가청구 등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유비케어 관계자는 “이번 KIMES 2024에서 유비케어가 가장 큰 규모의 전시부스로 참가한다"며 “이번 신규 라인업 제품들이 EMR 시장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밖에 휴온스그룹의 의료기기 계열사 휴온스메디텍은 의료용 소독기 등을 선보이고, 동아에스티, 씨젠 등 제약사와 체외진단업체들도 각종 의료검사기기를 선보인다.
특히, 올해 KIMES 2024에서는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혁신의료기기 업체들이 눈에 띈다.
AI 의료기기 스타트업 메디웨일은 망막사진 촬영 등 간단한 눈 검사로 1분만에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도를 예측하는 AI의료기기 '닥터눈'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업체로, 이번 전시회에서 닥터눈 소개와 함께 부대행사로 열리는 세미나에서 신의료기술평가 유예제도 등 정부의 의료기기 지원제도에 대한 업계 의견도 발표할 예정이다.
AI 의료기기 기업 웨이센은 국내 최초로 식약처 허가를 받은 AI 내시경 '웨이메드 엔도'를 선보이고, AI 헬스케어 스타트업 피에트는 AI와 빅데이터로 일상생활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건강관리 가이드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의료분야 AI 개발기업 루닛은 의료영상을 검출하고 의사 진단을 보조해 주는 소프트웨어 '루닛 인사이트 CXR' 등을 선보이고, 딥노이드는 뇌영상 검출·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딥뉴로'를 선보인다.
보건당국 역시 의료기기산업 측면지원에 나선다. 식약처는 이번 전시회에서 루닛 등 혁신의료기기 6개 업체 7개 제품을 전시하는 특별 홍보관을 운영하고, 보건산업진흥원은 부대행사로 '메디컬 코리아 2024' 컨퍼런스를 개최, 주요 협력국 고위급 회담, 비즈니스 미팅 등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한다.
12일 보건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23 보건산업 통계집'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기산업 시장규모는 지난해 70억달러(약 9조2000억원)에서 올해 80억달러(약 10조 5000억원)로 9.2%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성장률 0.2%에 비하면 큰 폭의 성장세로, 엔데믹 여파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2022년 기준 세계 의료기기산업 시장의 1.6%를 차지하는데 그쳐 글로벌 진출 확대는 여전히 과제로 보인다.
업계는 정부가 지난해 처음 의료기기분야 중장기 육성계획인 '제1차 의료기기산업 육성 및 지원 5개년 종합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올해 초 '디지털의료제품법'을 공포하는 등 바이오의약품에 이어 첨단 의료기기 육성에 적극 나서는 만큼 국내 의료기기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길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