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자유여행시장 공략을 선언한 하나투어가 고객이 원하는 항공과 호텔을 직접 선택해 결제할 수 있는 자유여행상품을 최근 새로 내놓았다.
모두투어·노랑풍선 등 패키지여행 경쟁사와 야놀자 등 여행플랫폼들이 선택형 상품을 한 발 먼저 내놓은 상황에서 뒤늦게 가세했지만, 하나투어는 현지투어와 해외입장권 구매 결합 상품도 연내에 추가해 자유여행시장에서도 앞서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19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자유여행객들은 항공·호텔·현지투어 예약을 위해 여행사 또는 여행 플랫폼에서 비교 검색 뒤 예약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번에 하나투어가 선보인 '내맘대로' 서비스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항공과 호텔을 한 번에 쉽게 예약 가능한 원스톱 시스템이다. 의료 지원과 여행 편의 지원 등 현지에서 발생한 응급상황에 대처에 도움을 주는 서비스도 포함됐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해외법인과 협력 인력 등을 다수 보유한 만큼 호텔 등의 상품을 직접 공급할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이 있고, 새로운 상품 개발도 신속하게 트렌드에 맞춰 대응할 수 있다"며 “개별항공권뿐 아닌 패키지여행을 위해 선구매한 그룹석도 함께 판매해 더 다양한 가격과 패턴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하나투어는 경쟁사 및 타 플랫폼에서도 계획하고 있는 서비스인 현지투어와 해외입장권 구매 결합 상품을 올해 내 신속하게 추가해 시장에서 앞서가겠다는 구상이다.
하나투어가 자유여행 시장을 공략하려는 것은 자유여행 시장 규모가 약 28억원으로, 전체 여행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또한, 야놀자 등 여행플랫폼이 성장하며 패키지 시장을 노리자 기업 가치 유지를 위해 '맞불'을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여행 플랫폼은 접속량(트래픽)이 많아 항공 등 판매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이를 따라가기 어려운 부분도 있으나, 자유여행은 시장이 워낙 큰 만큼 일정 지분을 확보하면 규모의 경제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이 진입장벽을 넘기 위해 종합 여행사들이 열을 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하나투어 뿐 아닌 모두투어·노랑풍선 등 경쟁사들도 이미 선택형 상품을 판매에 나섰다. 모두투어는 항공과 호텔을 결합한 '에어텔' 상품을 판매 중으로, 향후 시스템을 고도화해 AI 기반으로 고객이 일정을 구성할 수 있는 맞춤형 패키지를 지원할 계획이다.
노랑풍선도 지난 2021년에 개별여행 수요 흡수를 위한 플랫폼을 발 빠르게 개발했다. 현재는 항공·호텔의 교차 쿠폰 할인, 경품 이벤트 등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결합 서비스 등으로 앞으로는 패키지여행 시장과 자유여행 시장의 경계가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