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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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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박근혜 내쫓듯 尹도” 韓 “지면 끝, 서서 죽겠다”…지지율 묻은 메시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3.19 21: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연합뉴스

4·10 총선 전력 질주를 앞둔 정치권에서 여야 '상황 판단'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과반 확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등 구호가 부상하는 반면, 소수 여당인 국민의힘은 '끝', '죽음' 등 표현으로 절박함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9일 춘천 기자회견에서 “반드시 달성해야 할 목표는 1당을 하는 것"이라며 “좀 더 욕심낸다면 '민주당 자체'로 151석을 하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결국 전국적으로 국민의힘 과반을 저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이자 목표"라며 “민주당이 '독자적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엔 정국이 매우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체', '독자' 등 표현은 민주당 과반 목표가 비례 10석 이상이 예상되는 조국혁신당을 제외한 수치임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와 춘천에서 함께 한 민주당 비례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의 백승아 공동대표 역시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더불어민주연합에 투표해 달라며 “더불어 '몰빵'으로 심판하자"고 호소했다.


'몰빵'은 이 대표 지지층 사이에서 조국혁신당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 비례는 조국혁신당) 슬로건에 대응해 부상한 표현이다.


이 대표는 특히 “몇 년 전 그 서슬 퍼런 박근혜 정권조차도 우리가 힘을 모아 권좌에서 내쫓지 않았느냐"며 “이번 총선은 국민이 주권자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날"이라고 강조해 조국혁신당이 내세운 윤 대통령 탄핵설을 암시하기도 했다.


다만 민주당은 이렇게 단독 과반론과 탄핵론 등을 피면서도 지나친 자만론에 따른 지지층 이탈도 경계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이 1당, 170석 얘기하는 것 같은 데 정말 그게 현실이 될 수 있다"며 “국민의힘이 과반을 넘기는 상황이 발생하면 이 나라는 지금까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나락으로, 시스템적으로 회복이 어려운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민석 총선 상황실장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 본부장단회의에서 “최대 153석까지를 전망하는 것으로 보도된 희망치는 현재로선 최대의 희망일 뿐이란 판단을 내렸다"며 “당원과 지지자 그리고 심판을 희망하시는 국민 여러분께 긴장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부겸 상임 선거대책위원장도 CBS 라디오에서 “박빙 열세였다가 좀 호각세, 바둑 같으면 지금 계가 바둑, 아마 치열한 단계에 접어들려고 하는 것 같다"면서 “아직은 저희가 조금 열세라고 보는 게 오히려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자만론'에 대한 경계감까지 나오는 민주당과 달리 '정부발 악재'와 뒤늦게 불거진 공천 잡음으로 '위기감'이 역력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발족식에서 “이번에 지면 윤석열 정부는 집권하고 뜻 한 번 펼쳐보지 못하고 끝나게 될 것이고, 종북세력이 이 나라의 진정한 주류를 장악하게 되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지는 건 역사에 죄를 짓는다는 절실한 마음을 가져보자"며 “일할 기회를 달라고 동료 시민들에게 절실하게 호소드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 위원장은 이후 격전지 '한강 벨트'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지금 이대로 가면 이재명, 조국 같은 사람들, 통진당 아류 종북세력이 대한민국을 장악하게 된다", “오늘부터 22일 동안 여러분을 위해서, 승리를 위해서, 서서 죽겠다는 각오로 절실하게 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도권 격전지에 출전하는 공동선대위원장들 역시 "가장 낮은 곳, 어두운 곳을 찾아서, 더 낮은 자세로 주권자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나경원), "정치의 기본은 공익과 사회를 위한 봉사“(안철수)라며 한껏 몸을 낮췄다.


이런 메시지 격차에는 민주당 내부 공천 갈등이 마무리 국면인 반면, 당정 갈등은 '이종섭-황상무' 논란으로 부상하는 상황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해병대원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받던 중 해외로 부임한 이종섭 호주 대사에는 한 위원장과 수도권 출마자들이 '즉각적인 귀국'에 방점을 찍고 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공수처가 소환도 안 한 상태에서 재외공관장이 국내에 들어와 마냥 대기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회칼 테러'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거취를 놓고는 더욱 입장이 엇갈린다.


앞서 한 위원장과 나경원·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 등은 황 수석의 '자진 사퇴'를 공개 촉구한 반면, 대통령실은 황 수석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사퇴 요구엔 선을 긋고 있다.


이런 갈등은 수도권 주요 격전지에서 민주당 후보들에게 밀리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달아 나오는 데 따른 절박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통령실 출신인 김은혜 전 홍보수석과 대표적 '친윤 호위무사' 이용 의원마저도 공개적으로 용산의 결단을 압박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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