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빠르게 하락하던 암호화폐 시세가 급반등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하면서, 금리 동결 장기화에 따른 폭락 전망이 힘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미 동부시간 20일(현지시간) 오후 5시 30분(서부시간 오후 3시 30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5.96% 급등한 6만 7811달러(909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6.37% 오른 3488달러, 솔라나는 8.86% 상승한 187달러를 기록하는 등 암호화폐가 일제히 급등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3일 역대 최고가(7만 3800달러)를 기록한 이후 전날 고점 대비 약 17% 폭락해 6만 달러선을 위협 받았다.
지난 14일 발표된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준 금리 인하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리던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이 줄어들고, 급격한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그러나 이날은 6만 8000달러선 탈환도 눈앞에 뒀다.
연준이 이날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고, 연내 금리를 0.25%p씩 3차례 인하하겠다는 기존 구상을 유지하면서다.
투자은행 오펜하우머의 오웬 라우 애널리스트는 “금리와 비트코인 가격 사이에는 반비례 관계가 있었다"며 “2022년 연준이 금리를 인상했을 때 시장에 유동성이 회수됐고, 이는 기술주와 함께 비트코인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 시장에 유동성이 공급되고 이는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 자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비트코인은 때로 시장 변동성에 민감한 테크주처럼 거래된다는 특징이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