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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자를 넘어선 일류...정상혁 신한은행장, 활발해진 행보 배경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3.27 06:00

‘고객 몰입’ 라인업 구축
‘쏠 트래블’ 킬러콘텐츠 등극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계열사 자율경영 기조
지주사는 관리-모니터링 역할

정 행장 성과 따라 연말 인사도 ‘희비’ 갈릴듯

정상혁

▲정상혁 신한은행장.

취임 2년차를 맞이한 정상혁 신한은행장이 은행 전반에 고객 중심 DNA를 전파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주문에 맞춰 정 행장을 비롯한 신한금융지주 계열사 사장단이 각 회사의 전략을 수립하고, 리스크 관리에 매진하는 단계였다면, 올해 같은 경우 그간의 내공을 바탕으로 고객 입맛에 맞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속속 내놓기 시작한 것이다.


정상혁 행장은 임기 만료일인 올해 말까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은 물론 새로운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며 그룹 내 존재감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최근 내놓은 각종 서비스들은 '고객 몰입'에 대한 정 행장의 의지를 보여준다. 대표적인 상품이 바로 쏠(SOL)트래블 체크카드다. 해당 카드는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역량을 총집결해 만든 카드로, 출시 한 달 만인 이달 중순 발급 30만장을 넘어섰다.


해당 카드는 '어디서든 365일 혜택 받는 카드'라는 기치를 내걸고 환전, 카드사용, 보유 및 재환전에 이르는 과정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담은 것이 특징이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022년 1월 신한은행장 재임 시절 은행권 최초 배달 플랫폼인 '땡겨요'를 출시했다면, 정 행장은 쏠트래블 체크카드를 전면에 앞세운 것이다.


나아가 신한은행은 최근 비대면 해외송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에 착안해 전 세계 200여개국에 간편하게 송금하고, 빠르게 찾을 수 있는 '쏠빠른 해외송금'을 내놨다.




쏠빠른 해외송금은 정 행장이 임직원들에게 “고객 관점에서 새롭고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라"고 주문한 데 따른 결과물이다. 해당 서비스는 개인 고객이 신한 쏠(SOL)뱅크 앱에서 전 세계 200여개국에 간편하고 빠르게 송금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국가, 금액과 관계없이 송금수수료가 3.5달러(USD)로, 다른 시중은행들이 제공하는 동일한 유형의 해외송금 수수료 가운데 최저 수준이다. 신한은행 측은 “고객에게 오롯이 집중하는 서비스나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게 (정 행장의) 소신"이라고 말했다.


신한뱅크

▲신한은행.

신한은행이 올해 들어 고객 편의를 위한 서비스를 내놓은 것은 작년 2월 취임한 정 행장이 진옥동 회장과 보조를 맞춰 경영색깔을 본격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진옥동 회장은 작년 3월 취임 이후 소비자 보호, 내부통제, 리스크 관리, 고객 중심을 거듭 당부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한편, 과도한 성장보다는 내실 경영에 비중을 둬야 한다는 게 진 회장의 지론이었다.


신한금융지주가 올해 조직개편에서 지주 부문을 기존 11개에서 그룹전략, 재무, 운영, 소비자보호 등 4개 부문으로 축소한 것은 각 계열사의 자율 경영에 힘을 실어주고, 지주는 관리와 모니터링에 매진해야 한다는 진 회장의 철칙이 반영된 것이다.


정상혁 행장은 그룹 내부적으로 진 회장의 경영 철학을 가장 깊이 이해하는 인물이라는 게 금융권 안팎의 평가다. 실제 정 행장은 작년 한 해 소비자 보호, 고객 몰입 등을 위한 세부 사업 방향을 다듬는데 주력했다. 이어 올해는 그간의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킬러 콘텐츠를 내놓고 있다. 정 행장은 임기 만료일인 올해 말까지 이러한 기조를 이어가며 그룹 내 2인자 자리를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행장이 은행장이라는 자신의 캐릭터를 확고히 구축할 경우 올해 말 CEO 사장단 인사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 내 가장 큰 조직은 은행이고, 은행을 이끄는 행장의 2인자 자리는 단 한 번도 약했던 적이 없다"며 “지주의 실적(순이익)은 대부분 은행에서 나오고, 그룹의 시너지 역시 은행에서 파생되는 것이 많기 때문에 (신한금융지주 내) 신한은행의 위상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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