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수서∼동탄 구간의 평일 운행이 1일 시작된 가운데 이용객이 예상치의 40%에 그쳐 저조했다. 정부는 아직 국민들이 개통 사실을 잘 알지 못해 출근 경로를 바꾸지 않은 탓이라고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전 5시 30분부터 오전 9시까지 총 1907명의 승객이 GTX-A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토부가 조사한 평일 출근 2시간(오전 7∼9시) 예상 수요(4799명)의 약 40% 수준이다.
승객 유형별로는 일반 성인이 1745명(91.5%)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유공자 66명(3.5%), 경로 44명(2.3%), 청소년 37명(1.9%), 장애인 15명(0.8%) 순이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승객들이 새로운 교통시설에 대해 인지하고 자신의 교통 패턴을 바꾸는 '램프업 기간'이 필요하다"며 “예상 수요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하기엔 이른 시기"라고 설명했다.
주말 예상 수요를 웃돌았던 개통 첫날(3월 30일)의 이용객에 대해서는 “승객 중 철도 마니아층과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많았다"며 “교통수단으로써 이용했다기보다 GTX에 평소 관심을 가졌거나 개통에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는 승객들의 수요였다"고 말했다.
개통 첫날 GTX-A 수서∼동탄 구간 이용객은 총 1만8949명으로, 주말 예상 수요(1만6천788)의 113% 수준이었다. 둘째 날은 첫날에 비해 승객이 다소 줄었다. 지난달 31일 GTX-A 이용객은 1만3025명으로 주말 예상 수요의 77% 수준이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동탄역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 오전 7시 동탄역을 재차 방문해 첫 출근길 현장을 점검했다.
박 장관은 “오늘 현장을 둘러보니 안내요원이 적재적소에 배치돼 있었고 승객들도 질서 있게 승차해 출근길이 혼잡하지 않았다"며 “이용객이 앞으로 점점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재와 같은 혼잡도 관리체계를 철저히 유지해달라"고 주문했다.
박 장관은 동탄역 종합상황센터를 방문해 지난달부터 관계기관 합동으로 가동 중인 긴급 대응체계를 보고 받았다.
박 장관은 “개통 초기에는 예상치 못한 이슈들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항상 긴장감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박 장관은 수서역과 성남역 출근길 상황을 폐쇄회로(CC)TV로 확인했으며, 유관기관의 합동 대응체계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GTX를 통해 출퇴근 걱정을 덜고 수도권의 주요 거점을 빠르게 연결함으로써 초연결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