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화시스템은 대한민국 최초 독자 정찰 위성 2호기 SAR 위성이 이날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에서 스페이스X사의 팰컨9 로켓을 통해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밝혔다.
한화시스템은 2018년부터 'SAR 위성'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센서와 '데이터 링크 시스템' 개발에 참여, 이번에 발사한 2호기를 포함해 총 4기의 SAR 위성 탑재체를 공급한다. SAR 지상과 해양에 레이다파를 순차적으로 쏜 후 굴곡면에 반사돼 돌아오는 미세한 시간차를 선착순으로 합성해 지상 지형도를 만들어내는 시스템이다. 주·야간, 악천후에 관계없이 지상을 정밀하게 촬영할 수 있어 EO 위성의 '정찰 사각'을 보완할 수 있다.
개발에 참여한 한화시스템 우주연구소 김성필 전문연구원·이진규 선임연구원·이명재 전문연구원은 감회를 전했다.
김성필 전문연구원은 “최근 정부용 정찰 위성 최종 호기의 SAR센서 탑재체 전자부·안테나 간 통합 시험을 총괄해 성공적으로 마쳤는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위성 개발 프로세스에 대한 경험치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위성 기술 자립에 대한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던 만큼 대한민국 최초의 독자적 감시 정찰 위성 개발에 참여할 수 있어 강한 자부심이 든다"라고 부연했다.
우주 궤도에 진입한 위성은 기계적 고장에 대한 대응이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지상에서 발사 및 궤도 환경에 대한 완벽한 검증이 중요하다.
이명재 전문연구원은 “국내외 우주 전문가들과 협업하며 핵심 기술의 국산화 가능성을 확인했고, 성공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이진규 선임연구원은 “정찰 위성 최종 호기 발사까지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길 바란다"며 “경쟁력 있는 국산 위성을 개발해 글로벌 수출 시장에 진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AR위성은 빛을 잘 반사하는 금속 표적을 구분하는 데 독보적이다. 단단한 장갑과 금속으로 만들어진 레이다·미사일·탱크와 같은 군사 장비들이 수풀과 위장막 등으로 가려진 경우 EO로는 관측이 어려운 반면 SAR로는 식별이 가능하다.
이러한 이유로 SAR기술은 1960년대 초부터 군사·정보 분야에서 활용됐으며, 최근에는 SAR관련 많은 기술들이 민간에 공개돼 활용되고 있다. 넓은 농경지의 토양 수분 분석을 통해 작황 상황을 파악하고, 지하에 매장된 자원을 탐사하기도 하며 지진의 전조 증상인 토양 액상화·지각 이동 등을 분석하기도 한다.
'글로벌 마켓인사이트는 2022년 55억달러(한화 약 7조4000억원) 규모였던 SAR 시장이 2023년부터 203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10%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화시스템은 정부용 정찰 위성뿐만 아니라 민간 위성 분야를 개척해 신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은 물론, 아이스아이(ICEYE)·카펠라 스페이스 등 해외 선진 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글로벌 커버리지까지 가능한 위성 통합 솔루션 구축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