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우선주들이 보통주보다 주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보통주가 의결권이 있어서 우선주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우선주가 더 비싼 종목들이 속출하는 양상이다. 한국거래소도 보통주보다 과도하게 비싼 우선주에 대해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하고 있어 투자 주의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전날 한화갤러리아우, 코오롱모빌리티그룹우, 금강공업우, 계양전기우, 태양금속공업우, 한화투자증권우, 코오롱글로벌우 등 7개 종목에 대해 단기과열종목 기간을 3거래일 연장했다. 신풍제약우는 단기과열종목으로 신규 지정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증시(유가증권시장·코스닥 시장)에서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된 종목은 22개 종목이다. 이 가운데 신풍제약우를 제외한 나머지 21개 종목은 단기과열종목 기간이 한 차례 이상 연장됐다.
단기과열종목 제도는 지난 2020년 7월 도입됐으며 보통주와의 가격괴리율이 50%를 초과하는 우선주가 대상이다.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되면 단일가매매만 가능하며 3거래일 후 단기과열종목 지정 종료일에도 가격괴리율이 50% 이하로 축소되지 않으면 연장 횟수 제한 없이 적용 기간이 연장된다.
지난 15일 단기과열종목 지정이 연장된 종목들도 우선주 가격이 보통주보다 높은 현상이 지속돼 길게는 지난 2021년부터 3년째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돼 있다. 한화투자증권우의 경우 지난 2021년 5월25일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됐는데 괴리율이 줄어들지 않아 오는 19일까지 단기과열종목 지정이 연장됐다. 한화갤러리아우 역시 지난해 5월부터 발동된 단기과열종목 지정 조치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들 종목은 대체로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투기성 자금이 유입돼 우선주가 급등했다.
대표적으로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네옴시티 관련주로 주목 받으면서 우선주가 급등했다. 코오롱글로벌 보통주는 이날 8360원에 마감한 반면 우선주인 코오롱글로벌우는 1만3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오롱글로벌우는 지난해 9월 52주 최고가인 2만83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외에도 비트코인 관련주, 코로나19 백신 관련주 등 테마성이 짙은 우선주 일부가 단기과열종목에 지정돼 있다.
통상 우선주는 배당을 목적으로 거래된다. 보통주보다 배당금을 더 지급하며 보통주와 달리 의결권이 없어 주가가 낮게 거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선주 가격이 보통주보다 더 높은 경우는 투기성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보통주보다 주가가 낮다는 특성상 투기 세력들이 주가를 끌어올리기가 훨씬 용이해서다.
이러한 이유로 일부 우선주는 배당 이슈 없이 주가가 급등하기도 한다. 이번에 단기과열종목에 신규 지정된 신풍제약우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이슈로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당시 배당금도 지급하며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2020년 이후 3년 동안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으며 지난달 29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도 배당금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주가는 급등했다. 지난달 22일과 25일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52주 최고가(3만9400원)를 경신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신풍제약우를 30분마다 단일가매매만 가능하도록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했다. 신풍제약우는 이날 종가 기준 2만3450원에 마감했다. 보통주인 신풍제약 주가는 이보다 낮은 1만299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