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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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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포천, 올봄 문화여행 핫플레이스 부각…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5.11 23:29

포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꽃내음 가득한 봄, 포천시 내촌면 마명리 벚꽃 길을 걷다보면 '말울이'라는 지명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세조가 함흥 가는 길에 말이 울어, 하루 쉬어갔다는 마을이 '말(마)', '울(명)' 자를 써서 '마명리'가 됐다.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 주저리 열리고'라는 시인 이육사 '청포도' 시구처럼 포천 곳곳에는 오랜 이야기들이 주저리 주저리 달려있다.


역사상 '포천(抱川)'이란 지명으로 처음 등장한 때는 조선 태종대지만 사실 포천은 역사무대에 그보다 훨씬 전인 삼국시대부터 '마홀군'으로 등장한다. 긴 역사만큼이나 포천에는 역사에 얽힌 다양하고 재미난 이야깃거리가 많다. 포천을 단순히 푸르른 숲이 가득한 '캠핑장 도시', 혹은 '막걸리와 갈비의 고장', '군사도시' 정도로 기억하고 있다면 포천의 이야기보따리를 한번쯤 풀어볼 일이다.


백영현 포천시장은 11일 “포천에는 문화유산이 무려 88곳이나 있다. 포천시는 이를 활용해 '품격있는 인문도시' 구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행자에게 단순한 '쉼'을 넘어 풍부한 '경험'을 선물하는데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천시 2024포천물골연등제 현장

▲포천시 2024포천물골연등제 현장. 사진제공=포천시

◆ 물의 고을 오색찬란한 연등으로 밝히다, 포천물골연등제

고구려 포천의 지명인 '마홀(馬忽)'을 딴 '2024년 제3회 포천물골연등제(이하 연등제)'가 3일부터 16일까지 개최된다. '마홀'은 '물골(물의 고을)'이라는 뜻으로, 그 이름에 걸맞게 포천을 종으로 가로지르는 포천의 대표적인 하천 중 하나인 '포천천(포천대교~반월교)' 일대에서 진행한다. 2024포천골연등제는 포천시 봄철 대표 행사로, 행사기간 중 상시로 연등 터널과 대형연등이 전시돼 시쳇말로 '사진 맛집'으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3일과 4일 이틀 동안 초대가수들 축하공연 및 먹거리장터-로컬농산품 판매부스-예술작품 전시부스 등이 준비돼 관람객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 특별한 스무살 선물하다! 포천향교 전통성년식

포천향교에선 매년 성년을 맞은 이를 대상으로 전통 성년식을 개최한다. 포천에 연고가 있는 19세 성년이라면 누구나 참여 신청이 가능하며, 10일까지 신청 접수를 받아 25일 포천향교 유림회관에서 성년식을 거행한다. 포천향교는 성년식 외에도 방학동안 전통예절과 유교사상을 배울 수 있도록 어린이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충효인성교육'도 진행한다.




◆ 오성-한음과 한바탕 재미난 역사놀이, 향교-서원 활용

포천을 대표하는 역사적 인물 중 '오성과 한음'을 빼놓을 수 있을까? 포천에는 '오성'으로 널리 알려진 '백사 이항복' 선생을 배향한 '화산서원'과 '한음 이덕형' 선생을 배향한 '용연서원'이 있다. 포천시 문화체육과는 경기도 지정 유산인 용연서원-화산서원-포천향교에서 오는 6~9월 '문화유산 활용사업'을 진행한다.


세부 프로그램으로는 문화유산 투어버스-각종 만들기 체험-스탠드업 코미디쇼 등 다양하게 준비돼 있으며, 임진왜란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가족 단합 미션 게임 등 가족단위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참가를 희망하는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며, 신청기간과 방법은 5월 중순 이후 포천시 누리집 및 공식 SNS에 게시될 예정이다.


◆ 포천시 무형문화유산과 놀자~ 얼쑤! '덩기덕 노리터'

포천시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이하 전수교육관)에선 영유아 및 가족을 대상으로 무형유산 체험-교육 프로그램 '덩기덕 노리터'를 5월부터 11월까지 진행한다. 아이들이 직접 농복을 입고 경기도 무형유산 '포천메나리'를 체험하고, 무형유산을 주제로 워크북 활동을 하는 등 아이들 시선에 맞춘 내용으로 구성됐다. 이런 까닭에 덩기덕 노리터는 작년 어린이집-유치원 및 가족단위 방문객에게 높은 호응을 받았다. 세부사항은 전수교육관에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포천 광암 이벽 기념성당

▲포천 광암 이벽 기념성당. 사진제공=포천시

◆ 깊은 사색-마음의 평화 공간, 광암 이벽 유적지

포천시 화현면에는 한국 천주교 창설의 주역인 '광암 이벽' 선생 유적지가 조성돼 있다. 유적지 내에는 광암 선생 생애를 알 수 있는 '기념관'과 생가를 재현한 '생가 재현관'이 위치해 있으며, 유적지 뒤편으로는 '광암 이벽 기념성당'이 있어 순례객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성당의 독특한 건축물은 천주교인이 아닌 방문객에게도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며, 배상면주가와 길 하나를 두고 인접해 인근 관광지와 연계해 방문하기에 좋다. 포천시 문화체육과는 광암 이벽 탐방로 조성을 위해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며, 포천문화관광재단은 생가 재현관 내 전시물을 추가 보강해 관람객 즐길거리와 볼거리를 넓혀갈 예정이다.


한편 포천시는 이외에도 수준 높은 인문강연 프로그램인 '박물관 콘서트', 포천시 무형유산 대잔치인 '포천시 무형유산 통합 정기공연' 등 역사-문화 콘텐츠를 적극 활용한 다양한 축제-행사 등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봄 포천을 찾을 때, 푸르른 풍경-맛있는 음식과 함게 역사지식과 문화소양도 가득 채워가 '봄'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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