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최대 매출을 일군 SPC삼립이 경영진 리스크에도 또 한 번의 신기록 달성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올해 매출 4조원 입성을 내건 가운데 미래 먹거리 육성·수출 확대 등 성장동력 확보에 분주한 모양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2년연속 실적 상승세를 이어온 SPC삼립은 올해 '매출 4조 클럽' 입성, 영업이익 11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 2년연속 매출·영업익 증가 '호재', 경영공백·그룹매출 둔화는 '악재'
지난해 매출에서 전년대비 3.6% 늘어난 3조433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데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895억원에서 917억원으로 2.4% 증가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올 들어 '경영공백 위기' 사태를 맞이하면서 목표했던 실적 달성에 고전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앞서 허영인 SPC그룹 회장, 황재복 대표이사 등 경영 수뇌부가 구속 기소된 뒤 SPC그룹은 두 달 가까이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사실상 경영공백으로 그동안 SPC그룹이 추진해온 신사업·해외사업 모두 일시 중단된 만큼 계열사 겸 SPC그룹 유일한 상장사인 SPC삼립도 사업 추진에 악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성장세였던 매출마저 감소하면서 정체기에 접어들어들었다는 평가마저 뒤따랐다. 올 1분기 연결 기준 SPC그룹 영업이익은 1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늘었으나, 매출은 8306억원으로 0.17% 소폭 줄었다.
◇ 건강빵·고단백 베이커리로 미래먹거리 강화, 해외 협업·M&A 추진
그러나, 이같은 경영권 공백과 실적 악화의 환경에도 SPC삼립은 새 캐시카우로 일상건강식을 표방한 신규 베이커리 브랜드를 출시하는 등 미래 먹거리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31가지 곡물·씨앗을 넣은 건강빵 브랜드 '브레드31'를 내놓았고, 이어 지난 20일 고단백·저당 베이커리 브랜드 '프로젝트:H'를 출시하며 새 먹거리 창출을 서두르고 있다.
프로젝트:H는 올해 초 SPC삼립이 신설한 '삼립미래식품연구소'의 첫 제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식품연구소는 SPC삼립의 건강·대체식품 전문 연구개발센터로 건강개발팀과 연구기획소재팀 부서 2곳으로 구성됐다.
현재 제품화를 목적으로 미래 식품에 해당하는 제품 개발·혁신 소재 발굴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맛과 영양 성분, 기능성을 강화한 건강 빵 브랜드를 시작으로 건강·대체식품 등을 지속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SPC삼립이 건강빵 등 미래 먹거리 확대에 주력하는 것은 연초 공개한 경영전략과 맞닿아 있다. 올 초 SPC삼립은 미래 비전으로 '새로운 경험과 건강한 식문화를 창조하는 글로벌 식품회사'를 밝혔는데, 이를 실현하기 위한 키워드로 '웰니스(Welness)' 전략을 제시했다.
성장을 위한 또 다른 밑거름으로 해외 사업도 확대한다. 호빵과 함께 약과, 호떡 등의 K-디저트 수출을 고도화해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현재 25개국인 삼립호빵 수출국을 중국, 동남아시아 등으로 확대하고, 일본·중국·베트남 등에 약과와 바게트 스낵도 판매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 현지에 제조시설 설립도 검토하는 단계다. 아울러 미국 현지 유통업체인 'H마트'와 협업해 베이커리 공동 브랜드를 내놓고, 냉동 시장 관련 시설 투자와 인수합병(M&A) 추진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