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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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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지형이 바뀐다]뷰티 관심 높아진 미국인들 K화장품에 꽂혔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5.27 11:13

-화장품株, 한한령 악몽은 잊어라… 이젠 미국으로

-미국, 인디 브랜드 인기↑…미국 내 ODM 소화력↓

그간 어려움을 겪고 있던 화장품 기업들이 미국발 화장품 특수 흐름 속에 모처럼 활짝 웃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화장품 대표 종목들은 연초 대비 28%, 31% 상승했다. 시가총액 10조 이상의 대기업 뿐만 아니라 △코스맥스 38% △잉글우드랩 72% △코스메카코리아 33% △토니모리 131% △본느 88% 등 중소형사 성장이 두드러진다.


주가 변동율

▲주가 변동율

전문가들은 화장품주의 동반상승 배경에 미국을 주목한다. 최근 미국에서는 인디브랜드가 각광받는 중이라고 전해진다. Fenty Skin (리한나), Rare Beauty (셀레나 고메즈), R.E.M Beauty(아리아나 그란데) 등 강력한 팬덤을 확보한 인디 브랜드들이 대량 출시되고 있다.


Fenty Skin

▲Fenty Skin 갈무리. 출처/Fenty Skin

◇중국 의존도 높던 화장품 업체, 한한령으로 크게 '휘청'

2010년대 아모레퍼시픽, 한국콜마 등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중국의 성장과 함께 성장했다. 하지만 중국 특수는 오래가지 않았다. 2010년대 중후반 한한령이 불어닥치며 상황은 180도 바뀌었기 때문이다.


화장품 기업들의 주가도 빠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한국콜마와 아모레퍼시픽은 2015년 1월 각각 13만1500원과 45만5500원을 최고가를 기록하고 10년째 최고가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있다. 두 그룹의 주가는 최고가와 비교할 때절반도 되지 않는다.




그나마 대기업들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중소형 화장품 사는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중국 화장품 시장을 집중 공략했던 코스닥 상장사 코스온이 대표적이다. 코스온은 중국 발 악재로 인한 실적악화를 극복하지 못하고 기업회생절차를 밟았고, 새 주인을 찾지 못해 지난해 10월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됐다. 코스온은 2014년 YG엔터테인먼트와 합작해 화장품 브랜드 '문샷'을 출시했고, 지드래곤의 이름을 붙인 'GD쿠션'과 향수 등을 히트시키며 중국, 동남아 시장 등에 진출하며 한 때 국내 화장품 ODM(주문자위탁설계 방식의 위탁생산) 업계 4위까지 올랐던 기업이다.


◇화장품 주, 동반 상승中

당연히 인디 브랜드의 발주 주문을 받는 화장품 ODM 업체인 코스맥스, 본느 등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실적으로도 확인된다. DG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코스맥스는 미국발 매출이 45% 증가했다. 아울러 미국 본토 내 자체 ODM 산업 성장에는 시일이 필요할 전망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ODM 업체들의 2023년 실적을 통해 미국 시장의 변화가 시작됐음을 확인했다"면서 “R&D 역량 확보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할 때 미국 내 자체 ODM 산업 성장에는 수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서 그는 “미국 내 신생 브랜드사들이 많이 생겨날 것"이라면서 “향후 2~3년은 국내 ODM사들에게 미국은 기회의 땅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ODM 업체뿐만 아니라 아모레퍼시픽도 흐름은 비슷하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아모레퍼시픽의 미국향 매출은 878억원으로 전년 동기 628억원과 비교해 250억원(40%) 증가했다. 또한 이달 코스알엑스의 잔여 지분 47%를 인수, 아모레퍼시픽은 미국향 매출을 강화할 예정이다.


코스알엑스는 미국 내 성분 마케팅과 리뷰 분석, 챌린지 등 SNS의 활용해 지난해 3월 아마존 챔피언 셀러상을 수상했고, 4분기에는 아마존 뷰티/퍼스널케어 카테고리에서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1분기 화장품 산업의 핵심은 해외 수출이었고, 특히 그중에서도 비중국 채널, 미국이 가장 큰 역할을 담당했다"면서 “하반기 미국 뷰티 시장은 상반기와 유사할 것으로 인디 뷰티 흥행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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