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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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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톺아보기] ‘한 방’ 아쉬웠던 hy, 배달앱으로 터뜨릴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5.28 18:26

‘부릉’ 인수 뒤 1년간 준비 배달앱 ‘노크’ 6월 출시

출혈경쟁 속 승부수, ‘무료 배달·최저 중개 수수료’

지난해 적자 전환, 투자 따른 재무 부담 증가 전망

사진=hy

▲오는 6월 시범운영하는 hy의 배달 앱 '노크' 관련 포스터. 사진=hy

hy(한국야쿠르트)가 물류 전문기업으로 도약을 천명한 지 1년 만에 배달앱을 선보이고, 본격적으로 배달 플랫폼사업 공략에 나선다.


지난해 배달대행 플랫폼 인수 후 1년 만에 관련 사업을 본격화한 것으로 후발주자로서 출혈 경쟁이 심화된 배달 플랫폼 시장에서 기대치에 부합하는 두각을 드러낼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hy는 오는 6월 배달 앱 '노크(Knowk)'를 선보이며 배달 앱 시장에 진출한다.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표방한 배달 앱으로, 테스트 차원으로 서울 강서구 일부 지역에서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사장님은 음식만 준비하세요. 매장 홍보는 hy 노크에서 책임집니다'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입점업체를 모집하고 있다.


노크는 지난해 4월 hy가 800억원을 투입해 배달 대행사 '메쉬코리아(현 부릉)'을 인수한 뒤 전개하는 첫 공식 사업이다. 인수 기점으로 hy는 자체 프레시매니저 인력에 이륜차 배달 기반의 빠른 배송이 장점인 메쉬코리아 인력까지 더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구상이었다.


이를 통해 퀵커머스(주문 즉시 배송) 사업 확대를 예고했으나, 지난해 6월 부릉으로 사명을 변경한 후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던 터였다. 특히, 인수 당시 적자였던 부릉의 지난해 외형 규모도 급감하면서 인수 실패가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부릉 영업손실액은 170억원으로 전년(-589억원)보다 큰 폭으로 줄었으나, 같은 기간 매출은 3848억원에서 3098억원으로 19.5% 감소했다. 부릉 매출이 쪼그라든 것은 회사 설립 후 처음이다.


다만, 인수 후 1년 여 만에 hy가 신사업 윤곽을 드러내면서 터닝 포인트가 될지 관심이 몰린다. 관건은 경쟁력 확보다. '무료배달' 등을 앞세워 출혈 경쟁을 벌이는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등 배달 플랫폼 강자들에 맞서 차별화된 요소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해 hy도 수요 확대를 통한 매출 끌어올리기를 위해 '무조건 무료배달'을 제공할 방침이다. 거리와 날씨, 주문 금액 제한도 없다.


입점업체 부담을 낮추기 위해 건당 5.8%의 중개수수료도 내걸었다. 현재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3사의 경우 입점 점주 대상으로 최소 6.8%~최대 12.5%의 중개 수수료를 받는 점과 비교하면 업계 최저 수수료다.


입점 업체가 지불하는 배달비도 최대거리 3㎞까지 2500원으로 고정하기로 했다. 보통 100m 단위로 붙는 할증요금도 받지 않는다. 고정비와 광고비, 가입비 모두 0원에 가게에서 원할 경우 직접 배달 서비스도 운영할 수 있는 파격 조건도 제시했다.


이 같은 hy의 전략에 업계는 재무부담이 높아져 발목을 잡을 것이란 반응이다. 입점점주·고객 혜택 강화에 따른 관련 비용 지출이 실적 부담으로 연결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연결 기준 hy 매출은 1조51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7% 증가했으나, 27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 전환된 상태로 투자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지적이 제기된다.


hy 관계자는 “노크는 정식 출시가 아닌 시범운영으로 아직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내용은 없다"면서 “실제 운영 단계에서 사업 테스트를 거쳐 배송 수단을 포함해 구체적인 사안들을 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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