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맛 열풍이 라면업계까지 번지고 있다. 젊은 층 위주로 중국식 마라 인기가 지속되면서 이들 세대 수요를 노려 마라맛을 접목한 신제품을 출시하는 것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 3일 마라 라면 브랜드 '마슐랭'을 공개했다. 오는 14일 마라탕면을 선출시하고 향후 마라샹궈로 라인업을 넓힐 계획이다. 두 제품 모두 용기면 형태다.
마라탕면은 마라 라면답게 얼얼한 맵기를 자랑하며, 푸주와 두부피 등을 넣어 마라탕 전문점 맛을 재현했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오뚜기가 마슐랭을 출시한 것은 앞서 선보인 '컵누들 마라탕'이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유형의 마라 라면으로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기 위함이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컵누들 마라탕은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900만개를 기록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농심도 최근 홈플러스와 손잡고 '사천 마라탕면'을 내놓았다. 포두부와 청경채, 목이버섯 등 마라탕 주 재료를 건더기로 넣고, 마라를 더한 유성스프도 담은 점이 특징이다.
농심이 마라 라면 제품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중국 법인과 공동개발한 '마라고수 마라탕면'을 출시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현재 단종된 상태다.
이들 업체 외 팔도, 풀무원 등 경쟁사들도 일찌감치 마라 라면 제품을 내놓으면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팔도도 마라맛 제품 판매에 진심이다. 지난 3월에는 신규 라면 브랜드 '마라왕'을 출시하며 첫 제품으로 '팔도마라왕비빔면' 판매를 시작했다.
쿨(Cool)한 마라맛을 콘셉트로 산초와 베트남 하늘초를 배합해 알싸한 매운맛을 낸 점이 특징이다. 향후 마라왕 브랜드를 통해 국물라면, 볶음면까지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 1월 팔도 70만개 한정으로 '킹뚜껑 마라맛'도 선보였다. 매운맛 척도인 스코빌 지수 기준 1만2000SHU로, 이는 농심 신라면 대비 3배 수준의 맵기다.
핵심은 별첨 스프다. 베트남 하늘초와 청양고추를 활용한 매운맛에 얼얼한 맛의 마라까지 더하면서, 출시 1개월 만에 전량 완판되는 호응도 받았다.
이 밖에 풀무원도 같은 달 자체 지속가능식품 브랜드 '풀무원 지구식단' 브랜드의 건강면 제품인 '식물성 지구식단 실키 두유면 마라 순한맛'으로 마라맛 경쟁 대열에 뛰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