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전도도를 갖고 있는 은의 산업용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반면 열악한 광산 환경으로 공급은 타이트할 것으로 예상돼 은 가격은 현재보다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21일 국제 원자재 시장 분석 전망 연구기관인 ㈜코리아PDS에 따르면 박진영 연구원은 최근 은 가격 급등에 대한 이슈 보고서에서 “은 수요는 전 세계적인 친환경 에너지 생산 능력, 전기차 보급률, AI 투자 확대 움직임 속에서 당분간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면 은 공급은 정세 불안이 지속되고 투자 부족으로 인한 신규 광산 생산 능력 감소세 및 부산물 공급 제한으로 크게 늘어나기 힘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이러한 구조적인 공급 부족 및 타이트한 수급 상황으로 인해 은 가격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박 연구원은 예상했다.
은 가격은 런던금시장연합회(LBMA) 기준 올해 1월 2일 트로이 온스당 2394.5센트에서 5월 29일 3201센트로 약 33.7% 상승했다. 또한 작년 한 해 동안 80에서 90 사이에서 움직이던 금/은 가격 비율은 2024년 5월 들어서 73까지 하락했다. 금 가격보다 은 가격의 상승세가 더욱 가팔랐다는 뜻이다.
은 수요는 산업용이 55%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투자, 쥬얼리 순이다. 은은 전도도가 매우 높아 전력산업에서 긴히 쓰이는 광물이다. 단위 길이당 전류 흐름을 나타내는 단위 S/m(Siemens per meter)당 전도도는 △은 62.5 △구리 58.6 △금 42.4이다.
특히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태양광산업에서 은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박진영 연구원은 “태양전지 등에서 은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전세계 태양광 패널의 85%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은 2024년 2월 기준으로 태양전지 생산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이에 따라 은 수급이 2023년까지 3년 연속 공급부족인 상황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타이트한 수급 상황으로 인해 은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공급 환경은 녹록치 않다.
박 연구원은 “전세계 은 생산 1위인 멕시코를 포함한 중국과 페루 등의 생산 감소, 공급제한, 그리고 투자부진에 다른 광산 노후화로 타이트한 공급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며 “또한 물가 및 인건비 상승에 따른 생산비용 부담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은 수급 전망치와 코리아PDS 내부 설명모델을 통해 2024년 은 평균 가격은 트로이 온스당 30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6월까지 연평균 가격은 25.46달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