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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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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도 많을수록 인기”…유통가 ‘대용량 마케팅’ 뜨겁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6.23 16:47

‘재미+가성비’ 소비 확산 대용량상품 인기 고공행진

GS25 8인분 냉면 완판, CU 초대형비빔면 초판매진

세븐일레븐, 용량 키운 맛장우 간편식 인기 물량 확대

CU 모델 초대형 비빔면 '슈퍼라이징 비빔면'

▲CU 모델이 초대형 비빔면 '슈퍼라이징 비빔면'을 홍보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대용량 상품일 수록 잘 팔리는 '거거익선(巨巨益善·클 수록 더 좋다) 마케팅' 열기가 여름 무더위 못지 않다.


고물가 여파 속 기존에 대형마트와 온라인몰 등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됐던 거거익선 마케팅이 올들어서는 편의점으로 확장되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25는지난달 중순 선보인 초대형 물냉면 '유어스세숫대야물냉면'(이하 세숫대야물냉면)은 당일 사전예약 행사에서 75분만에 2000개가 판매되며 완판됐다.이후에도 이달부터 1만5000개의 물량이 점포로 입고돼 95% 판매율을 기록하며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세숫대야물냉면'은 GS25가 8인분 용량으로 기획한 초대형 물냉면이다. 150g 내외인 시중 냉면 중량의 8배 수준인 1.2kg 냉면 사리와 특제 냉면 육수(400g), 냉면 소스(40g), 건조 야채(24g), 냉면 식초(18g) 등을 스테인리스 용기에 담아내는 구성으로 완성됐다. 이같은 상품 특성이 온라인 SNS(온라인네트워크서비스)상에서 주목을 받으며 '핫한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경쟁사인 CU도 최근 선보인 대용량 제품이 호응을 얻고 있다. CU가 선보인 초대형 콘셉트 '슈퍼 라지킹 비빔면'은 지난 11일 출시 후 일주일 만에 준비된 초도물량 5000여개가 모두 판매됐다. 이 상품의 용량은 냉모밀 등의 일반 냉장 조리면 대비 최대 220%인 678g으로 성인 2명이 함께 먹어도 충분한 양이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배우 이장우와 함께 선보인 '맛장우 간편식'이 인기다. 맛장우 강편식은 양에 진심인 배우 이장우의 컨셉을 제대로 녹여내 기존 간편식 보다 양을 증량해 가성비 있게 선보이고 있다. 그 결과 맛장우 간편식은 출시한지 3개월 동안 총 350만개 이상의 높은 판매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세븐일레븐은 하반기에도 '맛장우' 시리즈를 업그레이드한 다양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대용량 상품의 인기는 비단 편의점에서만 국한되지 않는다. 올해 온라인몰에선 생필품과 식재료도 대용량 상품이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 G마켓은 올해(1~5월) 판매량을 전년 동기와 비교한 결과, 대용량·벌크 신선식품이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밥 열풍이 불었던 3년 전(21년 동기간)과 비교해도 10% 증가했고, 코로나 이전인 5년 전(19년)과 비교하면 52% 늘었다.


SSG닷컴도 올해(1~5월) 대용량 생활용품 매출이 전년 대비 약 40% 증가했다. '다우니', '퍼실' 등의 세제, '기본에' 일회용 수세미와 행주와 '아스토니쉬' 곰팡이 클리너 등이 특히 잘 팔렸다.


전문가들은 거거익선 마케팅이 갈수록 증가하는 근본적 배경엔 고물가 여파보다 온라인 SNS 영향과 가성비 트렌드 확산 등이 있다고 분석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재미'와 '가성비'를 추구하는 컨슈머적 속성이 대용량 상품에 대한 니즈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지금 온라인 SNS 주요 콘텐츠의 하나가 소비이자 먹방인데 요즘 먹방 방송은 대용량 상품으로 집중돼 있다"며 “대용량 상품은 여러 개 사서 봉지를 뜯는 불편함이 없애주기 때문에 호응을 얻고 있는 점도 한몫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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