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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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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글로벌 청정수소 시장 최강국 등극 전망…트럼프, 대통령 돼도 반대 안해 “이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6.24 13:57

2030년 글로벌 청정수소 생산 1640만톤, 현재보다 30배↑

미국, 510만톤 수출량 중 240만톤 차지해 최대 수출국 부상

주 수입시장은 한국·일본·유럽…한국 최대 연 59만톤 수입

“日 북미시장 적극 진출…韓 에너지안보 개념 저탄소E로 확장해야”

엑슨모빌의 텍사스 남동부 지역에 있는 탄소포집저장(CCS)을 위한 설비.

▲엑슨모빌의 텍사스 남동부 지역에 있는 탄소포집저장(CCS)을 위한 설비.

2030년 미국이 최대 청정수소 수출국으로 부상하면서 미래 청정연료시장의 패권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화석연료 옹호론자인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청정수소 시장을 막기는 커녕 오히려 적극 육성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 저탄소 연료시장의 에너지안보 확보를 위해 북미시장에 적극 진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4일 한전경영연구원의 '2030 글로벌 청정수소 공급 전망' 리포트에 따르면 2030년 글로벌 청정수소 생산량은 연간 1640만톤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4년 50만톤보다 30배나 증가하는 규모이다.


현재까지 발표된 청정수소 프로젝트는 1600개로, 규모로는 2030년 6460만톤에 달한다. 낮은 기술 성숙도, 장기간 개발기간, 정부 규제 등으로 인해 2030년 실제로는 477개 프로젝트에서 1640만톤가량만 생산될 것으로 예측된다.


2030년 청정수소 생산량 중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만든 그린수소는 59%(960만톤), 천연가스 개질 및 탄소포집저장(CCUS)으로 만든 블루수소는 41%(680만톤)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린수소는 중국 310만톤, 유럽 280만톤, 북미 160만톤, 중동 50만톤 등에서 주로 생산되고, 블루수소는 북미 540만톤, 유럽 120만톤 등에서 주로 생산된다.


종합적으로 청정수소 생산은 북미가 700만톤(43%)으로 가장 많고, 유럽 400만톤(24%), 중국 312만톤(19%)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경영연구원의 '2030 글로벌 청정수소 공급 전망'

▲자료=한전경영연구원의 '2030 글로벌 청정수소 공급 전망'

2030년 청정수소 수입시장은 한국, 일본, 유럽이 될 예정이다. 한국은 청정수소발전 입찰시장을 통해 연 약 40만톤을 수입하고, RE100(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캠페인) 수요 발생 시 59만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연 40만~49만톤, 유럽은 연 최대 70만톤이 예상된다.


미국은 2030년 청정수소 540만톤을 생산해 글로벌 생산량의 37%를 차지하며 최대 생산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토대로 2030년 청정수소 선박 수출량 510만톤 중 240만톤을 수출해 최대 수출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미래 청정연료시장의 패권을 잡는 것이다. 이 때문에 화석연료 옹호론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가 차기 대통령이 된다해도 청정수소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공화당 지지기반인 텍사스 등 남부지역과 석유기업들이 앞다퉈 청정수소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트럼프가 이를 반대할 이유는 없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엑슨모빌은 텍사스 베이타운에 세계 최대 규모인 청정수소 연 93만톤 생산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50만톤은 일본 제라(JERA)에 공급된다. 에어프로덕츠도 루이지애나주에 연 66만톤 생산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미국의 현 바이든 정부는 2050년까지 연 5000만톤의 청정수소를 생산하기 위해 전역에 7개 수소허브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를 위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2033년 이전에 착공한 수소생산 프로젝트에 대해 10년간 수소 1kg당 0.6~3달러의 세액공제를 제공한다.


미국 수소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가 당선 될 시 많은 정책변화가 있을 것이란 우려가 많지만, 수소생산에 대한 혜택은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수소산업의 주요 지역이 공화당 주류인 텍사스 등이어서 트럼프 정부가 정치적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적고, 수소산업 주도 기업들이 엑스모빌, 쉘 같은 메이저사들이기 때문에 이들의 비즈니스를 방해하는 정책은 예상하기 어렵다. 기존 메이저들은 이미 에너지전환의 선봉에 서있다"고 진단했다.


일본 기업들은 청정수소의 밸류체인 확보를 위해 북미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반면 한국기업의 진출은 거의 없어 향후 청정에너지시장에서의 에너지안보력이 취약해질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관계자는 이어 “일본 기업들은 북미에서 수소산업의 다양한 분야에 이미 투자 혹은 직접 운영을 통해 적극적인 참여를 선도하고 있다.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수소를 비롯한 저탄소 에너지자원에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를 해야 할 때"라며 “에너지안보 개념을 한국 내 자원개발로 좁게 볼 것이 아니라, 전세계를 상대로 가장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자원을 확보하는 노력으로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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