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7월 02일(화)
에너지경제 포토

김윤호

kyh81@ekn.kr

김윤호기자 기사모음




프로야구‧농구 섭렵…티빙, 공룡 넷플릭스 추격 속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6.30 10:42

KBO 이어 KBL도 티빙서 중계…스포츠 콘텐츠 부문 두각 나타내

업계 “스포츠 중계, 이용자 유인 효과적”…드라마 등 흥행도 무기

티빙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지난 27일 열린 KBL 통합 중계방송권 계약 조인식에서 구교은 CJ ENM 스포츠 국장(오른쪽)과 김희옥 KBL 총재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이 국내 프로야구에 이어 프로농구까지 품에 안았다. 업계에선 티빙이 최근 OTT 시장에서 주목도가 높아진 스포츠 콘텐츠를 앞세워 '공룡' 넷플릭스 추격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다.


30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지난 27일 한국프로농구연맹(KBL)과 프로농구 방송중계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CJ ENM은 오는 10월 개막하는 2024~2025 시즌부터 향후 4년 간 프로농구 주관방송사로서 KBL 주관 대회 중계방송권 등에 대한 전반적인 권리를 확보했다.


티빙을 통한 독점 스트리밍 서비스도 제공한다. 앞으로 프로농구 팬들은 티빙 유료 구독권을 구입해 경기를 시청할 수 있게 됐다.


최근 티빙은 스포츠 중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앞서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온라인 독점 중계권을 따낸 게 대표적이다.




여기에 유럽과 남미 축구 최강팀을 가리는 '유로 2024', '2024 코파아메리카' 뿐만 아니라 미국 이종 격투기 대회인 'UFC' 종목 생중계까지 진행하며 스포츠팬들에게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시장에선 티빙의 이 같은 행보가 신규 가입자를 늘리는 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포츠 중계가 갖는 가치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OTT의 스포츠 중계는 모바일로 시청이 가능해 이용자에게 유용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며 “이용자들을 OTT로 유인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특히 티빙이 국내 양대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와 프로농구 중계권을 따낸 점에 주목하고 있다.


KBO리그는 지난달 말 기준 555만명이 넘는 관중을 끌어 모으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올해 사상 첫 1000만명의 누적 관중 기록도 가능한 분위기다.


KBL리그 역시 코로나19 이후 3시즌 동안 관중 동원과 입장 수입에서 성장세를 보이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티빙은 이미 프로야구 중계를 통해 한 차례 도약한 바 있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KBO리그가 공식 개막한 지난 3월 이용자들의 티빙 앱 신규 설치 건수는 71만건으로 전월 대비 51%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티빙은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측면에서 넷플릭스를 빠른 속도로 따라잡았다. 올 초 600만명이 넘던 티빙과 넷플릭스의 MAU 격차는 지난 5월 기준 387만명까지 좁혀졌다. MAU는 한 달간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 이용자 수로, OTT 성장성을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다.


시장에선 '프로야구 중계를 통해 성장'이라는 성공방정식이 프로농구까지 이어지며 티빙이 그동안 OTT 시장 최강자로 군림하던 넷플릭스의 아성을 뛰어넘을 거란 관측도 나온다.


양질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수급하고 있는 점도 티빙의 향후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다.


최근 독점 제공한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가 대표적이다. 이 드라마는 티빙이 독점 제공한 역대 tvN 드라마 가운데 유료가입 기여자수 2위를 기록했다.


앞서 올 1분기 공개된 오리지널 드라마 '이재, 곧 죽습니다', 'LTNS' 등과 프랜차이즈 예능 '환승연애3' 등도 인기몰이에 성공한 바 있다.


OTT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은 결국 볼게 많은 OTT에 더 머무를 수밖에 없다"며 “대표 흥행작이 많은 OTT일수록 이용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