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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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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불황 ‘직격탄’…상반기 시멘트 출하량 15% 급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7.03 14:32

한국시멘트협회 “상반기 수요 전년비 15% 이상 감소”

극성수기 2분기도 수요하락, 연간 20% 급감 예측

건설공사 현장. 자료사진=연합뉴스

▲건설공사 현장. 자료사진=연합뉴스

시멘트 업계가 급격한 수요 감소에 긴장하고 있다. 상반기 출하량이 15% 급감한 것이다.


한국시멘트협회는 3일 올해 상반기 시멘트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이상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회원사인 국내 주요 시멘트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잠정 집계한 수치로, 특히 1분기보다 2분기 출하량 감소폭이 더 큰 상황이다.


1분기 출하량은 1040만톤으로 작년 동기 대비 13.4% 감소했으나 지난달부터는 감소 폭이 20%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계절적 영향으로 통상 2분기는 시멘트 수요가 늘어나는 성수기지만, 올해는 2분기에도 감소세가 나타나는 이례적 상황이 이어지는 것이다. 이 추세대로면 연간 출하량이 20% 넘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수요 증가로 매출액이 다소 회복됐지만, 올해는 시멘트 수요 급감에 더해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따른 원자재 수급 불안정과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한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여건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같은 급격한 수요절벽을 넘어 장기적인 마이너스 성장으로 진입하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우리와 시장 상황이 유사한 일본의 경우 한때 연간 약 1억 2000만톤에 달했던 시멘트 판매량이 올해는 4000만톤 이하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 불황과 지속적인 제조원가 상승 등 경영여건 악화로 시멘트 생산공장을 폐쇄한 사례가 국내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협회 관계자는 “국내 시멘트산업의 경기순환 사이클은 일본 시멘트산업과 유사하게 진행되어 항상 일본의 시장 상황을 반면교사로 삼아 왔다"며 “국내 시멘트업계도 급격한 수요절벽이 결국 저성장의 장기 불황으로 이어질 수 있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시멘트업계는 최근의 경영여건 악화에 대비해 제조원가 절감과 불요불급한 비용 지출 자제 등 선제적인 위기 대응 플랜 마련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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