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너지경제 박웅현 기자 충남도 내 4개 공공의료원 병상 가동률이 비상 경영 체계 가동 등에 힘입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기준으로 도내 의료원 병상 가동률은 평균 75.8%에 달하며, 이는 지난해 52.7%에 비해 23.1%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할 때도 3.9% 포인트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천안의료원이 73.1%, 공주 71.9%, 서산 85.3%, 홍성 73.2%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천안의료원의 경우 진료 환자 수가 지난달 말 554명에서 26일 738명으로 33.2% 증가했다.
이처럼 올해 들어 병상 가동률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이후 의료원 경영 정상화를 위한 서비스 개선 등의 효과로 분석된다.
도는 4개 의료원과 충남 공공 보건의료지원단 등과 함께 경영전략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의료원장 대책 회의를 통해 경영 개선 방안을 모색해왔다. 천안의료원은 119안전센터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응급환자 진료 전달체계를 재구축했다.
또한, 팀장급 이상 간부들이 면·동을 전담해 홍보 활동을 진행하고 요양병원이나 요양시설에 대한 밀착 홍보도 추진하고 있다. 인근 대학 교직원과 기숙 학생 건강검진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전 직원이 참여하는 '내 가족·지인 모셔오기 운동'도 펼치고 있다.
한편, 지난달 말 기준으로 의료원 적자는 천안 56억 원, 공주 27억 원, 홍성 18억 원, 서산 6억 원 등 총 107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대응으로 병상 가동률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정부 지원금의 급감과 더딘 회복세로 인해 지난해에는 381억 1900만 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도는 의료원 경영혁신자금 74억 원 중 국비 37억 원을 지난달에 투입했으며, 도비 37억 원은 추경예산 편성 후 지원할 계획이다. 추가적으로 공익적 손실 비용 및 운영비 등 경영 안정 자금의 추가 투입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김태흠 지사는 29일 현재 공석인 천안의료원장을 제외한 3개 의료원 원장 및 4개 의료원 노조 지부장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의료원은 코로나19 초기부터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감염환자 치료에 전력을 다했지만, 코로나 이후 정부 차원의 지원 부족과 환자 수 회복 지연 등으로 경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도지사로서 의료원 직원 임금 체불은 없도록 하겠다"고 언급하며, 의료원에서도 노사가 합심해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