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춘천시는 중소기업 성장지원펀드 투자금이 올해부터 회수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시는 1일 오후 춘천ICT벤처센터 대회의실에서 제16차 춘천시 창업혁신협의회를 개최하고 투자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육동한 춘천시장, 이해정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장, 서병조 강원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김창혁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장, 박형묵 강원지방중소벤처기업청 지역혁신과장, 최선강 강원대학교 창업진흥원장, 박두재 한림대학교 창업지원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협의회는 이날 중소기업 성장지원펀드 투자성과에 대한 보고를 가졌다.
지난 2020년 한국벤처투자 모태펀드 출자사업에 선정돼 기초지자체 최초로 '중소기업 성장지원펀드'를 결성해 한국벤처투자 120억원, 춘천시 40억원, 민간투자사가 4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기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매출액과 고용인원이 투자 시점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자금액 200억원 중 173억6000만원을 총 23개 기업(지역 15개사, 125억6천만)에 투자했다.
투자 시점인 2020년부터 2023년 당시 매출액이 352억3200만원에서 2023년 말 604억250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고용인원 역시 같은 기간 423명에서 675명으로 60% 증가했다.
이처럼 펀드를 투자받은 기업 매출액이 상승하면서 투자금 회수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김병관 어니스트벤처스 부사장은 “춘천시 운용 펀드의 투자를 받은 유망한 기업들의 성과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균형 발전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올해부터 투자금 회수가 시작돼 또 다른 지역 기업에 투자되는 선순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협의회는 지역 벤처투자 생태계 활성화 방안도 논의했다.
이해정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올해 기준 중소벤처기업부에 등록된 도내 투자사 12개 사 중 실제로 직접투자가 가능한 투자사는 5개 사 내외 뿐"이라며 “전국의 0.7%에 불과한 도내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학종 소풍벤처스 파트너는 “투자 혹한기에는 짧은 기간에 안정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기업에 자금이 몰리다 보니 초중기 스타트업, 특히 수도권 외 지역 기업의 부실 위험이 더 커진다"며 “섣불리 경기회복을 전망하기보다는 중소형 벤처캐피탈의 자금조달 활로를 열어주고, 장기적으로 중기~후기 라운드로 이어질 수 있는 초기 투자를 확대하는 공공투자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2025년 중 초기 창업기업들을 위한 엔젤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적기에 초기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징검다리 성장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창업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