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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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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스비율 250%대’ 자본적정성 확보한 교보생명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8.07 06:00

수요예측 흥행에 당초 계획 대비 증액 발행
K-ICS 비율 251.01%, 12.08%p↑

금리 4.3%, 10년 만기·5년 후 콜옵션 부여
킥스비율 선제적 관리, 금융리스크 대비 목적

교보생명

▲교보생명.

교보생명이 7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며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을 250%대까지 끌어올렸다.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펀더멘털이 안정적인데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교보생명의 후순위채 발행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최근 7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이 회사는 당초 후순위채를 5000억원 규모로 발행할 예정이었지만, 지난주 수요예측에서 6980억원이 몰리면서 규모를 7000억원으로 확대했다.


후순위채 금리는 공모희망금리(연 3.80~4.3%)의 최상단인 4.3%이며, 10년 만기이나 5년 후 조기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이 부여됐다.


교보생명은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K-ICS 비율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재무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교보생명의 K-ICS 비율은 올해 1분기 238.93%에서 후순위채 발행 후 251.01%로 12.08%포인트(p) 높아진다. 이 회사의 K-ICS 비율은 기초가정위험액 시행에 따른 운영리스크 제도 강화로 요구자본이 늘면서 2023년 265.36%에서 1분기 238.93%로 하락했지만, 자본 확충을 통해 이를 다시 250%대로 끌어올렸다. 교보생명의 K-ICS 비율은 금융감독원 권고치인 150%를 상회한다.




K-ICS 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건전성 지표다. 교보생명은 K-ICS 비율을 선제적으로 관리해 금융환경 변화 등 리스크 요인에 대비하고, 영업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교보생명의 후순위채가 시장에서 큰 호응을 이끌어낸 것은 안정적인 펀더멘털과 높은 금리가 맞물린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는 교보생명의 후순위채 신용등급에 AA+ 등급을 부여했다. 작년 결산 기준으로 수입보험료가 특별계정 43%, 보장성 보험 26%, 저축성보험 30%로 구성돼 보험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이고 자본적정성도 우수하다는 게 신용평가사들의 진단이다.


신종자본증권이 후순위채보다 변제순위가 후순위이기 때문에 금리도 상대적으로 높지만, 만기가 30년으로 후순위채(10년)보다 길고, 후순위채는 5년 뒤 콜옵션으로 상환되는 게 일반적이다. 이에 후순위채는 신종자본증권보다 리스크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펀더멘털이 안정적이고, 후순위채는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준다는 기대감이 교보생명 후순위채 흥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금리 하락 구간에 진입하다보니 교보생명이 발행한 후순위채의 절대 금리는 낮게 보일 수 있는데, 회사 신용등급을 고려하면 현재 금리 수준은 시장 눈높이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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