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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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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5G 가입자 둔화’에 울상… 영업익 내리막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8.11 11:59

2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2855억…전년 동기 대비 3.2%↓

1분기도 1.2% 줄어…5G 가입자 수 증가폭 둔화에 근심

“데이터센터·AICC·글로벌 협력 등 AI 활용해 수익성 강화”

통신 3사

▲서울시내 전자상가에 입점한 휴대폰 판매점. 연합뉴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주요 수익원인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증가세가 주춤해진 영향이다.


이에 통신업계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사업 등에 방점을 찍고 활로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의 올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285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275억원) 대비 3.2% 감소했다.


통신사별로는 희비가 갈렸다. SK텔레콤은 영업이익이 증가한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10% 이상 쪼그라들었다.


앞서 1분기 합산 영업이익(1조2259억원)도 지난해보다 1.2% 감소한 바 있다. 이로써 통신 3사는 2개 분기 연속 합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역성장했다.




통신업계가 예년과 같이 폭발적 성장을 이어가지 못하는 건 통신사들의 돈줄과도 같은 5G 가입자 증가 폭이 둔화한 데 따른 영향이 크다.


2021년 초만 해도 100만명을 웃돌았던 5G 신규 가입자 증가 수는 지난해 30만명대 초반까지 줄어든 데 이어 올 2분기엔 20만명대로 추락했다. 시장 포화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업계 전반적으로 5G 기반 통신 사업이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통신 3사는 AI 관련 사업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5G 서비스를 시작한지 6년차에 접어든 현 시점에서 5G 가입자 증가세 완화는 불가피하다"며 “통신사들은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AI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선적으로 3사의 시선은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쏠린다. 전 세계적으로 AI 서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며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IDC 사업이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거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서울, 경기 등의 지역에 IDC 7개를 운용하고 있다. 오는 2027년 준공 목표로 파주에 AI용 초대형 데이터센터도 설계 중이다.


SK텔레콤은 기존 IDC 사업을 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진화,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KT는 AI, 클라우드, IDC 등으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는 'AICT 컴퍼니'를 천명한 상태다.


인공지능 콘택트센터(AICC) 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한다.


AICC는 사람 대신 AI 콜봇이나 챗봇이 고객 질문에 응대하는 지능형 고객센터다. 고객센터 운영이 필수적인 공공, 금융, 제조업 영역에 AICC를 제공해 매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AI 기업과의 협력도 눈에 띈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시너지로 국내 공공분야 시장에서 성과를 달성하겠다는 포부 다.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양사가 제공하려는 서비스 특징은 소버린 AI와 클라우드다"며 “정부, 공공기관, 금융기관이 독립적이고 자주적으로 데이터를 소유, 운영 통제하도록 확신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소버린 AI는 국가와 기업이 자체 데이터 등을 활용해 AI 역량을 쌓는 전략을 뜻한다.


SK텔레콤은 생성형 AI 검색 전문 기업인 퍼플렉시티에 투자하고 한국어에 최적화된 생성형 AI 검색엔진을 개발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AI 사업화를 위해 글로벌 석학과 협력에 나섰다. 앞서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지난달 29일 AI 세계 석학인 앤드류 응 스탠퍼드대 교수와 만나 글로벌 AI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황 사장은 “LG유플러스의 강점인 데이터를 활용해 AI 사업화를 빠르게 할 수 있도록 글로벌 AI 전문가들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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