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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 인수’ 말아낀 김용범 부회장...“메리츠 주주가치 도움돼야 완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8.14 17:48
메리츠금융.

▲메리츠금융그룹.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이 최근 인수전에 뛰어든 MG손해보험에 대해 “주주가치제고에 도움이 되면 완주하고, 아니면 (인수 검토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14일 상반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메리츠금융은 주당이익 증가를 가져오는 규모의 경제, 이에 도움되는 성장에만 관심이 있다"며 “단순 외형경쟁은 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룹이 인수합병(M&A)을 할 때 보는 건 가격 적정성, 인재 확보 여부, 리스크 규모와 성격이 메리츠금융그룹이 감당할 수 있는지 등"이라며 “이번 MG손해보험은 이 기준에 맞는지 세밀하게 살펴서 주주가치제고에 도움된다면 완주하고, 아니면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본 딜이 진행 중인 관계로 구체적인 내용은 3분기 기업설명회(IR)에서 말하겠다"고 했다.


앞서 MG손해보험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가 이달 8일 재입찰을 마감한 결과 메리츠화재를 비롯해 사모펀드(PEF)인 데일리파트너스, JC플라워가 인수 의사를 밝혔다. 이 중 데일리파트너스와 JC플라워는 예비입찰에도 참여한 반면 메리츠화재는 이번 재입찰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김 부회장의 해당 발언은 MG손해보험 인수 여부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나 MG손해보험 노조가 메리츠화재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정을 반대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만큼 김 부회장도 말을 아낀 것으로 보인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손해보험업종본부 MG손해보험지부는 이날 메리츠금융지주 실적발표 직전 금융위원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메리츠화재는 현재 손해보험업종 순이익 3위, 자산가치 4위의 대형 손해보험사로, MG손해보험 자산가치의 10배"라며 “메리츠화재의 입찰 참여는 600여명의 모든 직원들과 시장조차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의구심을 품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MG손보 노조는 “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을 인수할 진정한 뜻이 있었다면, 재공고가 아닌 예비입찰부터 참여했어야 했다"고 했다. 결국 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고용 승계 의무가 아닌 자산부채이전(P&A)으로 MG손해보험의 보험계약, 우량자산 인수 등을 노린 것 아니냐는 게 노조 측의 추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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