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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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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CEO 상반기 보수 살펴보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8.19 15:49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총보수 18억원
이재근 국민은행장, 상반기 보수 14억원

4대금융

▲4대 금융지주 회장 및 임원 상반기 보수총액.

4대 금융지주(KB금융, 신한, 하나,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시중은행장들이 장기, 단기 성과급과 상여금을 포함해 상반기 수십억원대의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주사 내에서는 고위직 임원 가운데 금융지주 회장을 넘어서는 거액의 보수를 타간 이들도 있었다. 그룹 내 핵심 요직으로 근속한 기간이 길수록 성과급도 비례해서 쌓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수령한 회장은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었다. 함영주 회장은 급여 4억5000만원과 상여 13억7200만원을 포함해 총 18억2200만원을 타갔다. 상여금에는 작년 그룹 당기순이익 3조4683억원을 달성한 계량지표 평가와 기업문화 혁신, 사회가치 창출, 내부통제 거버넌스 확립 등 비계량지표의 실적을 종합한 성과급 4억2600만원이 포함됐다.


특히 이은형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은 올해 상반기 12억92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이 부회장은 2020년 3월부터 현재까지 그룹 ESG, 글로벌 부문을 총괄하는 부문장(부회장)직을 맡고 있는데, 이러한 장기근속이 상여금에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이 부회장의 상여금 10억3400만원은 계량지표 및 중점추진과제 평가 성과급 2억9200만원, 장기성과급 7억4200만원 등이 포함됐다. 하나금융은 이 부회장에 작년 그룹 당기순이익은 물론 지속가능한 글로벌 성장 체계 구축, 아시아 최고 금융그룹을 위한 ESG, 홍보전략 추진, 그룹 브랜드 정체성 및 관리 강화 등에 기여한 점을 고려해 성과급 2억9200만원을 지급했다.


여기에 2020년 1월 1일부터 2022년 12월 말까지 3년간 이 부회장의 장기적인 성과를 평가한 후 1년간 유보한 뒤 올해 2분기에 성과급 7억4200만원을 지급했다. 장기성과평가 지표에는 상대적 주주수익률, 자기자본이익률(ROE), 당기순이익, 고정이하여신비율과 같은 건전성 평가 등이 두루 고려됐다.




금융지주의 부문장, 부회장직은 회장에게 과도하게 쏠릴 수 있는 권한과 역할을 분산하고, 일부에서는 경영능력을 검증받는 무대로 여겨졌다. 그러나 작년 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부회장 제도에 대해 외부 경쟁자의 물색을 차단하는 부작용이 있다고 발언하면서 하나금융도 부회장직을 폐지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2019년 3월부터 2022년 12월 말까지 신한은행장을 거쳐 작년 3월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지만, 상여금을 포함한 보수총액은 타사 대비 크지 않았다. 진 회장은 상여 6억7100만원에 급여 4억2500만원을 더해 상반기 총보수 10억9600만원을 타갔다. 진 회장의 상여금에는 그룹 실적보다 견조한 이익 창출력 유지, 내부통제 체계 기틀 확립 등 비재무적 요소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고려됐다.


신한금융은 작년 그룹 당기순이익 4조3680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감소했는데, 이는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 상생금융 지원 등이 원인이라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평가된다. 오히려 신한금융은 진 회장이 그룹 유니버셜 앱인 슈퍼 쏠(SOL)을 출시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선제적으로 책무구조도 도입을 준비한 점을 감안해 연간 성과급 3억3200만원을 지급했다.


4대시중은행

▲4대 시중은행장 상반기 보수 총액.

시중은행장 중에서는 이재근 국민은행장이 상반기 총 14억2900만원의 보수를 수령하며 4대 은행 중 1위를 차지했다. 이 행장이 4대 은행 중 가장 오랜 기간 은행장을 역임한 점이 고려된 것으로 해석된다. 2022년 1월 국민은행장에 선임된 이 행장은 올해 상반기 상여금만 10억7400만원을 타갔다. 상반기 상여금은 2023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성과를 반영해 올해 1분기에 지급한 2023년 단기성과급 2억2800만원과 2022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성과를 반영해 올해 1분기 지급한 장기성과급 8억4600만원을 합산한 금액이다.


김영기 국민은행 상임감사위원은 총보수 5억3400만원을 수령해 국민은행에서 이 행장에 이어 가장 많은 보수를 수령했다. 은행장 중에서는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9억100만원의 보수를 수령해 4대 은행 중 2위에 올랐다. 이어 정상혁 신한은행장(8억2400만원), 조병규 우리은행장(6억56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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