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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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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삼천피’는 시간문제?…“코스피, 약달러 최대 수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8.22 11:23

코스피 올해 상승폭 1%대…대만·인도 크게 밑돌아

달러 약세로 韓 증시 수혜…14일부터 원화 1.6% 상승

낮은 밸류에이션도 매력…“연말까지 코스피 3000간다”

美 경기침체·매파 연준에 낙관론 힘빠질 가능성도

미 기준금리 0.25%P 인상, 한미 금리차 역대 최대

▲서울 중구 한국은행 딜링룸

올들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던 한국 코스피 지수가 기타 아시아 신흥시장 대비 연말까지 가장 크게 오를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달러 약세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된 점도 상승의 또다른 호재로 작용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커즈웨이 캐피털 운용, M&G 인베스트먼트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앞으로 한국 증시에 해외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준의 금리인하로 원화 가치가 상승하고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투자자들이 저평가된 한국 주식들을 적극적으로 사들일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한국 코스피 지수의 상승폭은 1%대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대만 가권지수와 인도 니프티50 지수가 각각 24%, 14% 오른 것과 상당히 대조적이다.


커즈웨이 캐피털 운용의 아르준 자야라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한국은 달러 약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며 “(아시아 중에서) 한국이 가장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밸류에이션이 중국과 비슷하지만 중국이 직면한 문제들이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M&G 인베스트먼트의 비카스 퍼샤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는 한국 증시에 “더 뚜렷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연준의 9월 금리인하가 기정사실화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이어가자 한국 원화 가치는 지난 14일부터 1.6% 가량 상승했다. 이는 기타 신흥국 통화보다 오름폭이 가장 컸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한국 증시가 기타 국가들에 비해 저평가된 점도 주목받고 있다. 현재 한국 코스피는 9개월 선행 예상 실적대비 9배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과거 평균치는 물론 경기침체에 직면한 중국의 벤치마크지수인 CSI300 지수를 밑돈다.


심지어 대만 가권지수는 17배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만 역시 연준의 금리인하 수혜 지역으로 꼽히지만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시장이 과열됐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이와 관련, 베어링자산운용의 최현 한국주식 부문 총괄은 투자자들이 앞으로 미국을 제외한 시장에 초점을 두면서 저평가된 주식을 사들일 수 있기 때문에 달러 약세는 호재라며 올 연말 코스피 지수가 삼성전자 주가 상승 등에 힘입어 3000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 증시를 일찌감치 주목한 자산운용사들도 있다. 지난달 말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페더레이티드 에르메스, 인베스코 자산운용 등은 대만 증시를 비중축소(underweight), 한국 주식을 비중확대(overweight)에 나섰다.


다만 이같은 낙관론은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달성한다는 전제로 제시된 만큼 일각에선 신중론도 제기됐다. 실제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이달초 한국 주식이 경기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미 연준 또한 시장 예상보다 기준금리를 적게 인하할 경우 한국 증시의 장밋빛 전망에 힘이 빠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은 “대다수(vast majority) 위원들은 경제 지표가 예상대로 지속해서 나온다면 다음 회의(9월 FOMC)에서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관측했다"고 밝혔다.


의사록은 또 “몇몇(several) 위원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최근 진척과 실업률 증가로 이번(7월) 회의에서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할 수 있는 타당한 근거를 제공했거나 이런 결정을 지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연준 위원들의 이 같은 관점은 연준이 9월에 기준금리 인하를 개시할 것이란 시장 기대에 부응하는 대목이다. 이에 현재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미 기준금리가 올 연말까지 100bp 인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아울러 원/달러 환율이 한국 수출에 불리한 수준까지 하락할 리스크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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