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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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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주식] 혼란한 뉴욕증시, 급락 마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9.04 06:53
뉴욕증권거래소 투자자 모습.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투자자 모습.로이터/연합뉴스

9월 첫 거래일인 3일(현지시간) 미 뉴욕 증시에서 3대 지수가 모두 큰 폭 하락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77.33p(3.26%) 내린 1만 7136.30에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9.47p(2.12%) 밀린 5528.93,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626.15p(1.51%) 내린 4만 936.93에 마감했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큰 폭 하락세를 기록했던 지난달 5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가장 큰 폭 하락이다.


이날 하락은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 부각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2로 예상치 47.5를 하회했다.


제조업 PMI는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50보다 낮으면 위축을 의미한다.


S&P글로벌이 발표한 8월 제조업 PMI 역시 47.9를 기록해 전월(49.6)은 물론 전망치(48.0)를 모두 밑돌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늘 시장은 제조업 생산에 대한 두 가지 수치가 약세 조짐을 보이자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이어 “이 데이터는 미국 경제 내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고, 매도세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실업률 상승 우려도 지수를 끌어내렸다.


8월 18∼24일 기준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8월 11∼17일 주간 186만 8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1만 3000건 늘었다.


BMO 캐피털 마켓 미국 금리전략 책임자 이안 린겐은 “최근 실업률 상승에 대한 두려움이 6일 데이터가 나올 때까지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8월 ISM 제조업은 부진했다"며 “전반적으로 데이터에 고무적인 내용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1년 중 월간 기준으로 9월 시장이 과거 약세를 보여왔다는 점에도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 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S&P500 월별 수익률은 9월이 평균 2.3% 손실을 기록해 가장 낮았다.


2022년 9월에는 9.3% 하락하는 등 최근 4년간 9월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런 경기 둔화 우려는 반도체주 하락 폭을 더 키웠다.


9.53% 하락한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를 비롯해 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6.16%,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도 6.53% 내렸다.


이에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7.75% 급락했다.


시가총액 1위 애플(-2.72%)과 마이크로소프트(-1.85%), 알파벳(-3.94%), 아마존(-1.26%), 메타(-1.83%), 테슬라(-1.64%)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 주가도 일제히 1% 이상 하락했다.


미국 대표적 철강기업 US스틸은 주가가 5.99% 뒷걸음질쳤다.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까지 일본제철 US스틸 인수에 반대 의사를 표하면서다.


세계 최대 항공우주기업 보잉은 웰스파고가 투자등급을 '동일 비중'에서 '비중 축소'로 하향 조정한 여파로 주가가 7.36% 밀렸다.


신약 개발사 백스사이트는 24가 폐렴구균 백신의 임상 3상 초기 단계에서 긍정적 결과를 얻은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36.39% 급등했다.


업종별로 보면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필수소비재(0.76%)와 부동산(0.27%) 단 2개 업종만 상승하고 나머지 9개 업종은 하락했다.


특히 테크놀로지 부문 하락률은 4.43%에 달했고 에너지·산업재·소재·통신 서비스 부문도 2%대 하락률을 보였다.


픽테트 자산관리사 수석 전략가 아룬 사이는 “오늘 시장은 우리가 경제 침체 공포를 너무 금새 잊었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고 평했다.


블루칩 트렌드 리포트의 수석 기술 전략가 래리 텐타렐리는 “지금 시장은 들어오는 모든 데이터에 매우 과민한 반응을 보인다"며 “데이터 의존성이 매우 높은 시장"이라고 말했다.


하루 뒤인 4일에는 미국 노동부가 7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를 내놓는다.


이어 오는 5일에는 8월 민간 고용 보고서와 서비스업 PMI, 오는 6일에는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지표와 실업률이 각각 발표할 예정이라 시장 관심이 집중돼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이날 마감 시간 기준 오는 9월 금리 25bp 인하 확률은 61.0%, 50bp 인하 확률은 39.0%로 반영됐다.


경기침체 우려가 되살아난 영향으로 50bp 인하 가능성이 전장 대비 9%p 커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5.17p(33.25%) 오른 20.72까지 급상승했다.


이번 주 뉴욕증시는 노동절(지난 2일) 휴장으로 인해 거래일이 나흘로 단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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