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한채훈 의왕시의회 의원은 3일 열린 의왕시의회 제306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부곡동에 건립 추진 중인 의왕도시공사 신사옥 1층에 지역주민 뜻대로 공유주방이 설치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음은 5분 자유발언 전문이다.
오늘 본 의원의 5분 자유발언 제목은 “시장님! 뒤 닫지 마십시오"입니다. 주민들 의견과 시의회의 지적, 우려에 대하여 귀를 닫지 말라는 것입니다.
김성제 시장이 이끄는 민선8기 의왕시와 김성제 시장 취임 이후 2년 동안 여섯 차례나 사장이 바뀐 의왕도시공사가 추진 중인 의왕도시공사 신사옥 건립에서 주민들의 거듭된 공유주방 요청에도 불구하고, 의왕시와 도시공사는 주민들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고, 도시공사 사옥 1층에 카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주민들 의견을 수렴하겠다길래 부곡동 주민들은 의견을 모아 공유주방 관련 자료를 몇십 페이지씩이나 만들고, 서명까지 받아 동장을 통해 시장에게 전송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묵살, 결국 공사 사옥 설계에 반영되지 못했습니다.
의왕도시공사가 추진 중인 신사옥 건립은 조만간 행정절차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본 의원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도시공사는 지난 7월 11일, 시청 건축과에 사옥 건립 건축허가신청을 접수했습니다.
아마 의왕도시공사가 제출한 사옥 건립 설계 용역 평면도는 1층 카페가 포함되어 있을 것입니다. 시장은 부곡동에 카페가 총 몇 개 있는지, 아니, 도시공사 사옥 건립 예정지로부터 반경 400m 안에 카페의 수는 몇 개 있는지, 그 카페들의 운영 상황은 어떠한지는 알고, 공사 사옥 1층에 카페를 추진한다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포털사이트 지도에서 보이는 400m 반경 내 소재한 현재 운영 중인 카페는 총 16곳입니다. 장안지구 상가에 가보면, 빈 곳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임대합니다, 임대문의'라고 쓰여 있습니다. 해당 빈 상가들이 공실이 되기 전 입점했었던 업종은 카페들이 다수였다는 것은 주민 다수가 아는 사실입니다.
아울러 하루 매출 10만 원도 못 올리지만,계약기간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보증금을 까먹으면서 카페를 운영 중인 분들이 다수인데, 김성제 시장께서는 이러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과 절규에 귀를 닫지 마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국회 예산정책처에서 지난 2월 펴낸 「예산춘추」라는 정책자료집에서 한국노년학회 회장인 정순둘 이화여대 교수는 “노년세대가 다른 세대와 어울릴 수 있는 지역사회 장소를 많이 만들어줘야 한다"면서 “공유주방 같은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고려해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교류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차원에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노인복지를 위해 애쓰시는 김성제 시장님! 본 의원은 초고령사회 대비 및 복지 차원으로 고려해 봐도 공유주방의 당위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시장 공약사항으로 기재되어 있는 의왕도시공사 사옥 건립 관련 문제는 또 있습니다. 2022년 9월 2일 의왕시는 의왕도시공사에 「민선8기 공약이행을 위한 협조 요청」이라는 제목으로 의왕시 직업교육훈련센터 운영 추진 계획과 관련하여 “향후, 의왕도시공사 사옥 건립시 의왕시 직업교육훈련센터가 설치되어 운영될 수 있도록 협조 부탁드립니다"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바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도시공사 사옥 건립이 시장의 공약사항에 들어가 있는 내용이지만, 직업교육훈련센터라는 공약까지 한 번에 해결하기 위한 내용은 아니었는지 의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더욱이 원래 김 시장의 2022년 선거 공보물에는 내손1동에 도시공사 사옥을 건립하고, 기술직업훈련센터는 오전동에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떠한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민선8기 취임 이후 시장이 약속한 의왕도시공사 사옥과 직업교육센터는 현재 부곡동으로 검토되어 추진 중입니다. 시장 공약사항 이행을 위해 300억 원에 가까운 예산을 쓰는 이 현실을 본 의원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의왕도시공사 사옥도 짓고, 직업교육센터도 사옥에 들어가고, '일타쌍피'라는 우스갯소리도 들립니다. 김성제 시장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의왕시와 의왕도시공사가 도시공사 사옥 건립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인 공유주방을 반영하지 않고 일방통행식 태도로 일관해 왔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시장은 귀 닫지 마시고, 주민들과 직접 만나, 의견을 청취하십시오. 의왕도시공사 사옥 건립과 관련한 본 의원의 5분 자유발언은 오늘로 마무리하는 것이 아니라, 이번 임시회 마지막 날인 13일에도 진행할 계획임을 밝히는 바입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4.09.03.
의왕시의회 의원 한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