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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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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만 잘 나가네…D램 점유율 나홀로 확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9.08 12:37

2분기 점유율 34.2%로 전 분기 대비 3.2%p↑

1위 삼성전자 소폭 감소…“HBM이 성적 갈라"

SK하이닉스 청주 캠퍼스 정문.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청주 캠퍼스 정문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 메모리(HBM) 효과로 올해 2분기 D램 시장 점유율을 D램 상위 3사 중 유일하게 확대한 이후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D램 점유율은 34.2%로, 전 분기 31% 대비 3.2%포인트(p) 늘었다.


점유율이 상승한 것은 D램 대형 3개 업체 중 SK하이닉스가 유일하다. 삼성전자는 2분기 점유율 43.5%로 1위를 유지했으나 전 분기 44%와 비교해 소폭 하락했고, 마이크론 역시 1분기 점유율 21.4%에서 2분기 19.4%로 2%p 하락했다.


D램 시장이 호조를 보이며 모든 업체의 D램 매출이 성장한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전 분기 대비 매출이 39%나 늘며 업계 평균 매출 성장률인 26%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옴디아는 AI 인프라의 핵심 메모리 제품인 HBM 판매 증가를 호실적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옴디아 측은 “HBM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했다"며 “SK하이닉스는 2018년 3분기 이후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며, 올해 3분기에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초 HBM3E 8단 제품을 업계 최초로 엔비디아에 공급하기 시작한 데 이어 이번 달 말부터는 HBM3E 12단 제품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을 선점한 데 이어 최선단 공정 기술에서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선보이며 D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세계 최초로 10나노급 6세대 1c 미세공정을 적용한 D램을 개발하는 데 성공한 것이 대표적이다.


여기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반도체 연구개발과 AI 사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도 뒷받침됐다. 최 회장은 지난달 5일 SK하이닉스 HBM 생산 현장을 찾아 “최근 해외 빅테크들이 SK하이닉스의 HBM 기술 리더십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SK하이닉스 구성원 3만2천명의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의 성과인 동시에 우리 스스로에 대한 믿음 덕분"이라며 구성원을 격려했다.


투자 차원에서도 SK하이닉스의 경쟁력 확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SK그룹은 지난 6월 경영전략회의에서 2026년까지 80조원의 재원을 확보해 AI와 반도체에 집중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2028년까지 총 103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중 약 80%인 82조원은 HBM 등 AI 관련 사업 분야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D램 경쟁력 우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SK하이닉스는 스마트 팹에 AI 기술을 도입해 제조 경쟁력을 더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기술 혁신과 제조 공정 경쟁력은 차세대 D램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확보하는 토대가 될 것 같다"며 “탄탄한 기술 기반을 통해 고객이 요구하는 차세대 제품을 적기 출시하며 고부가가치 D램 분야에 대한 선점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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