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17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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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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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시장 1조 돌파…쑥쑥 성장하는 ‘기후테크’ 산업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9.08 10:08

재생에너지·배터리·전기차 사고 이슈에도 꾸준히 늘고 있어

기상산업 4년만 두 배…재활용산업 8년간 세 배 이상 성장

기후위기, 이산화탄소·메탄 감축 위해 친환경 산업 전환 시급

재생에너지, 전기차 등 친환경 산업의 모습. 챗지피티4 이미지

▲재생에너지, 배터리, 전기차 등 친환경 산업의 모습. 챗지피티4 이미지

전 지구적으로 기후위기가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이를 막는 기후테크 시장도 쑥쑥 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산업으로는 재생에너지 및 그와 연계한 에너지저장장치(ESS)가 꼽히며,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날씨를 예측하는 기상, 폐기물을 처리하는 자원순환 산업도 유망한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6일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설비 보급량은 3만1985메가와트(MW)로 전체 발전설비 14만9408MW의 21.4%까지 늘어났다. 이는 1000MW 규모의 원전 32기에 달하는 규모다.


정부가 지난 5월 발표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에 따르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는 총 11만9500MW까지 늘어난다. 지금보다 3.7배나 늘어나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가 재생에너지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지만 실제 보급 목표는 지금보다 꽤나 가파르게 늘어난다.


우리나라도 가입해 있는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가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설치량을 현재 목표보다 3배 이상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생에너지는 기후테크에서 가장 큰 산업으로 꼽힌다.




기후테크는 기후도 막으면서 수익도 창출하는 분야를 말한다. 정부가 정의한 기후테크는 5대 분야는 △재생에너지 및 분산화 솔루션 등 클린테크 △공기 중 탄소포집·저장 및 탄소 감축기술을 개발하는 카본테크 △자원순환, 저탄소원료 및 친환경제품 개발에 초점을 둔 에코테크 △식품 생산·소비 및 작물재배 과정 중 탄소 감축을 추진하는 푸드테크 △탄소관측· 모니터링 및 기상정보 활용해 사업화하는 지오테크 등이다.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재생에너지의 쓰고 남은 전력을 저장하는 에너지저장장치(BESS) 시장 규모도 대폭 확대되고 있다.


11차 전기본 실무안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안정적인 계통운영을 위해 오는 2038년까지 총 용량 2만1500MW의 장주기 ESS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10차 전기본에서는 재생에너지 백업설비 구성을 위해서 최대 약 45조원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봤다.


수송부문 탄소 감축의 핵심인 전기차 산업도 이미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최근 잇따른 전기차 화재 사고 등으로 보급에 적신호가 켜졌지만, 정부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전기차 보급이 필수라고 보고 보급을 더욱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짜고 있다.


정부는 지난 6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개최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전기차 화재 안전관리 대책'을 확정하고 이를 발표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보급된 전기차 누적 대수는 55만2500대이며, 이를 2030년까지 42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탄소를 땅 속에 저장하는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기술을 활용한 산업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2030년 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따라 2030년까지 온실가스 총 1120만톤을 감축할 계획이다. 이는 2018년대비 2030년에 줄이는 온실가스 감축량 2억9100만톤의 약 4%에 달하는 양이다.


기후변화로 극한 기상현상이 빈발해지면서 기상을 활용한 산업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4~6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4 기후산업국제박람회'는 올해부터 기상산업 최신 기술을 전시하는 기상기후산업대전과 함께 개최됐다. 기상산업이 해마다 급격히 성장함에 따라 국제박람회까지 열리는 계기가 됐다.


기상산업기술원의 '기상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상산업 총 매출액은 지난 2019년 5022억원에서 2022년 9785억원까지 성장했으며, 지난해에는 1조원을 넘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원을 순환하는 재활용 산업은 최근 10년간 대폭 성장했다. 한국환경공단 '폐기물 재활용실적 및 업체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재활용제품 판매액은 6조원에서 지난 2022년 20조6000억원으로 세 배 이상 성장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80배나 높다. 이 때문에 환경단체는 메탄 배출을 줄이는 분야를 친환경 산업으로 빠르게 전환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후솔루션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기후위기 해법을 제안하다, 국내외 메탄 감축을 위한 협력 강화' 세미나에서 우리나라가 석유, 가스 등 수입과정에서 2022년에만 배출한 매탄 배출량이 이산화탄소로 환산하면 4959만톤에 달한다고 밝혔다. 국내 메탄 배출량은 약 2700만톤으로 추산된다.


윤세종 플랜 1.5 변호사는 “궁극적으로 메탄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 에너지전환이 핵심"이라며 “에너지 전환은 긴시간이 걸리지만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게 있다. 신규주택을 건설할 때 반드시 가스가 들어가야 했는데 지금은 전기로 하도록 인프라를 새롭게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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