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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대한축구협회, 클린스만·홍명보 감독 선임과정 모두 규정, 절차 위반” 감사 결과 발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10.02 14:20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 4차전에 나설 대표 선수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 이하 문체부)는 2일 대한축구협회(회장 정몽규, 이하 축구협회)의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문체부는 축구협회에 대해 7월 29일부터 클린스만·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 비리 축구인 기습 사면 및 철회,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관련 보조금 집행 및 차입금 실행, 지도자 자격관리, 기타 운영 관련 사항 등에 대한 감사를 진행해왔다.


이중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감사는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문체부는 “특정감사 결과 규정과 절차를 무시한 부적정한 감독 선임 문제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의 추천으로 이사회가 선임한다는 운영규정이 있으나 클린스만 감독 선임 시 전력강화위원들을 배제한 채 선임절차를 추진하였음이 확인됐다.


또한 문체부는 축구협회가 홍명보 감독 선임시에도 규정을 준수하지 않았고 불공정 했음을 지적했다. 규정상 권한이 없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이하 이 기술총괄이사)가 최종 감독 후보자를 추천했고 면접 과정 역시 불투명하고 불공정했다고 판단했다. 이 기술총괄이사는 사전 질문지와 참관인 없이 단독으로 홍명보 감독을 만났다. 장시간 기다린 것도 이 기술총괄이사였으며, 면접 진행 중 감독직을 제안하는 등 다른 감독 후보자의 대면 면접과는 상황이 달랐다고 밝혔다.


또한 당시 정해성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이하 정 위원장)이 사임 의사를 표명하기 전인 6월 28일, 감독 후보자 3명에 대한 추천 우선순위를 회장에게 보고했는데, 정 위원장은 홍명보 감독과는 어떠한 면접도 진행하지 않은채 1순위로 추천했다는 것이 확인됐다.




축구협회는 7월 6일 오전,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직 수락 의사를 밝히자 연봉 등 계약조건 협상 및 계약서 작성 진행, 이 기술총괄이사의 홍명보 감독 내정 기자회견 이후 이사회 서면결의를 거쳐 홍명보 감독을 정식 선임, 7월 15일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이사회 이사 일부는 “이사회 서면결의가 단순 요식행위에 가부 판정으로 의견을 낸다는 것에 유감"이라는 의견을 냈다.


또한 문체부는 축구협회가 선임절차 논란 이후 허위 보도설명자료를 배포한 사실과 거짓이라는 것이 드러나자 입장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한편, 축구협회는 이번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특정감사 지적 사항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 이사회 선임 절차 누락' 사항을 제외하고는 감사결과를 인정하지 못한다는 취지로 답변서를 통해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문체부는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정의 절차적 문제뿐만 아니라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지도자 자격관리 등 다른 주요 사업에 대해서도 축구협회의 부적정한 행정처리와 불합리한 업무 관행 및 제도개선 사항 등이 없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그 결과를 종합하여 10월 말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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