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들의 3분기 순이익이 또다시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금리 하락 속에 가계대출이 급격히 불어났고, 은행들은 대출 관리를 위해 대출 금리 인상을 지속했기 때문이다.
금융지주사들은 밸류업 계획을 통해 중장기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세우고 있다. 밸류업에 힘입어 수익 개선도 지속되는 만큼 올해 강화되는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은 4조7874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4조4423억원)에 비해 7.8% 늘어난 규모다.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DGB금융지주와 지방금융지주사인 BNK·JB금융지주 3사의 3분기 순이익도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3사의 순이익은 51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금리 하락에도 금융지주사들의 이자수익은 다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추정치가 나오지 않은 신한금융지주를 제외하면, KB·하나·우리금융 등 3사의 3분기 이자수익(매출액)은 19조32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DGB·BNK·JB금융의 이자수익은 3조6089억원인데, 전년 동기와 비교해 0.5% 늘어나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지난 8월까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성장세가 가팔랐고,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대출 금리를 높이면서 이자수익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예상보다 시중금리 하락이 가팔라 은행권의 3분기 마진은 전분기 대비 5bp(1bp=0.01%포인트(p)) 축소되고 대출 성장률은 0.3~4.2%로 다를 것"이라면서도 “일부 대형은행들은 9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도입을 앞두고 가계대출 선수요가 유입되며 기대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했으나 은행들은 여전히 대출 금리를 높이고 있어 당분간 수익성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기는 했지만 안정화됐는지 장담할 수 없고,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 요구를 지속하고 있어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내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은 4분기에도 실적이 개선되며, 연간 총 순이익은 16조88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지주사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면서 당장 올해 강화될 주주환원 정책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금융지주는 총주주환원율을 최대 38% 수준까지 높였는데, 올해는 이보다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금융지주사들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를 받고, 낮은 자본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밸류업 계획을 구상 중이다. 장기적인 목표년도까지 총주주환원율을 5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으로, 매년 진전된 주주환원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금융지주사 중 신한·우리·JB금융이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총주주환원율 50%로 확대,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자사주 매입 비중 확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KB·하나·BNK·DGB금융도 이달 말 또는 3분기 실적 발표 전후로 구체적인 밸류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