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자 장중 하락 반전 후 마감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52% 하락한 2563.51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2600선 회복을 노리며 상승 출발했으나 정오 무렵 하락 반전한후 이를 뒤집지 못하고 그대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1080억원어치를 팔아 치우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83억원, 46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코스닥 지수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 끝에 전일 대비 1.13% 내린 743.31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613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95억원, 41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장 분위기를 가른 것은 미국 대통령 선거였다. 한국 시간으로 이날 아침 개표를 시작한 이 선거는 당시에만 해도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개표가 계속될 수록 주요 경합주 선거인단의 표심이 트럼프 후보에게 쏠렸다는 분석이 나오기 시작해 국내 증시도 급격히 얼어붙었다. 미국 현지 언론인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88%로 내다봤다.
미국의 이익을 우선으로 보호무역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 후보의 당선은 국내 증시에 악재로 여겨진다. 특히 트럼프전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기를 공언한 만큼 국내 이차전지 업종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일 대비 7.02% 하락한 39만500원에 종가를 기록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5.98%, 4.64% 내렸다.
단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글로벌 지정학적 우려가 더 커질 것으로 여겨져 방산업종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7.04%), 현대로템(3.11%), LIG넥스원(6.35%), 한국항공우주(2.89%) 등에 모두 빨간불이 켜졌다. 마찬가지로 트럼프 수혜주로 분류된 가상자산,우크라이나 재건, 남북경협 관련 테마주들도 대체로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삼성전자(-0.52%), LG에너지솔루션(-7.02%), 현대차(-3.95%), 기아(-2.06%) 등은 하락했다. 반면 SK하이닉스(1.35%), 삼성바이오로직스(1.79%), 셀트리온(0.22%), KB금융(3.30%), 신한지주(3.32%) 등은 상승 마감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6년 트럼프의 당선 사례를 볼 때 더 높은 인플레이션이 용인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돼 국내 금융과 소재업종의 수익률 성과가 높았다"며 “당선 2년차에도 IT업종의 강한 상승 싸이클이 관측돼, 이번에도 결국 AI 관련 섹터가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