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이 지난해 2분기 흑자 전환 이후 6분기 내리 흑자행진을 이어가며 가구업계 1위 탈환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남은 4분기도 부동산시장 침체에도 호텔침대·수납 등 핵심상품의 호조와 인테리어 특화 효과의 지원을 받아 호실적이 예상하고 있어 한샘의 기대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샘은 지난 6일 올해 3분기 실적공시를 발표하고, △고강도 비용 절감 △공급망 최적화로 원가율 개선 △핵심 상품 및 리모델링 분야 경쟁력 강화 등에 힘입어 3분기 매출 4541억원, 영업이익 7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회복 지연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8.1% 증가하는 수익경영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이다.
이커머스 티몬과 위메프의 입점업체 대규모 미정산 사태에 따른 대손충당금 29억원 처리도 3분기에 마무리돼 4분기에는 이익 개선 증가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한샘은 기대하고 있다.
한샘은 지난 2021년 연매출 2조 2312억원으로 최대치를 찍은 후 부동산 경기 악화로 성장세가 꺾이며 연매출이 2022년 2조 9억원, 2023년 1조 9669억원으로 감소했다.
2022년에는 217억원 적자를 내자 한샘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는 김유진 대표를 구원투수로 투입해 지난해 19억원 영업이익을 내며 실적을 흑자로 돌려세웠다.
이처럼 재무 개선을 위해 부동산 시장 악화에도 중복매장 축소, 판관비 절감 등 비용 절감을 추진하는 사이 경쟁사인 현대리바트가 B2B(기업간 거래)사업 호조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매출 1조 17억원을 올리며 처음으로 한샘을 누르고 1위로 올라서 한샘의 자존심이 구겨졌다.
그러나, 한샘은 지난 6월 한샘몰 온라인 웹페이지와 앱(APP)을 전면 개편하며 소비자 접근성을 강화하고 있다. 부엌과 수납, 호텔침대 등 핵심 상품 마케팅 강화와 함께 인테리어 시장에서의 고객 확보를 위해 전문매장 신규 개점 및 기존 매장을 리모델링 전문 매장으로 변경도 병행하고 있다.
이는 국내 가구시장이 부동산 시장 불황으로 중견·중소기업들의 '파이 나눠먹기'가 된 반면 인테리어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지속 성장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한샘의 대응으로 풀이된다. 즉, 이사를 가지 않고도 집을 고칠 수 있는 부엌과 바스, 수납 등 부분공사 등 핵심 상품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3분기 실적 호조세에 고무된 한샘은 마지막 4분기에 이사·결혼 증가에 따른 가구·인테리어시장 성수기를 겨냥해 핵심상품 판매와 리모델링 수요 증가, 대규모 박람회 이벤트 전개로 흑자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한샘은 올해 하반기 할인행사인 '쌤페스타' 전체 주문액이 상반기 대비 50% 증가한 데 이어 행사 마지막 날에는 한샘몰 출시 이후 최고실적인 일 주문액 25억원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리모델링 분야도 올해 월간 기준 최고 주문액을 기록했다.
이밖에 유통성 확보에도 나서 최근 서울 상암동 사옥을 그래피티자산운용에 매각하며 3200억원 자금을 확보했다. 이는 한샘 자산 총액의 약 30%에 해당한다.
한샘 관계자는 “하반기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 감소 등 건설부동산시장 부진과 관계 없이 기존의 매출 확대 성과 등에 힘입어 좋은 분위기를 유지 중"이라며 4분기 실적에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