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대왕고래 수혜 종목으로 꼽혀 크게 올랐다가 하락했지만, 재차 반등을 모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동해 가스전보단 배당 재개 가능성 및 추가 요금인상 방향성을 주목해야 한다며 내년 배당 재개 이후 배당주로써 재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10월 14일부터 전날까지 7.87% 하락했다. 주가는 지난 6월 6만3000원대까지 치솟았지만, 현재 4만원대 초반을 유지 중이다.
한국가스공사의 주가는 '대왕고래'로 알려진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소식에 전형적인 테마주 속성을 보였다가 변동성이 진정된 상태다. 현재 한국가스공사의 주가는 대왕고래 프로젝트 발표 전 요금인상 동력을 반영해 형성돼 있었던 시장의 평균 목표주가 수준이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첫 탐사시추 해역의 위치가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첫 시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대왕고래 프로젝트보단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던 '미수금 축소'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배당 재개 기대감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가스공사의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1000억원, 439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8%, 영업이익은 90.9% 증가한 수치다. 이는 증권사 전망치(컨센서스)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이다.
발전용 미수금 일부도 회수됐다. 전체 미수금이 2분기 말 15조3645억원에서 3분기 말 15조482억원으로 3000여억원 줄었다. 다만, 민수용 미수금은 3분기 13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387억원 늘어났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민수용 미수금 누적은 계속되고 있으나, 지난 8월 인상된 민수용 도시가스요금에 힘입어 속도는 둔화하고 있다"며 “현재 중요한 것은 미수금이 회수되는 시기인데, 유가가 하락하는 가운데 물가 수준도 2%대로 낮아져 내년부터 전체적인 미수금 회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당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는 중이다. 성종화 LS증권 연구원은 “올해 배당 재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2021년 수준의 배당성향을 따를 경우 현재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6%에 달하게 된다"며 “가장 빠른 추가 요금인상 시기로서 최적기는 전기, 가스 각각 내년 2분기와 3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정을 받은 현 시점이 매수 기회란 의견도 있다. 황성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환율을 감안하더라도 1000원 이상의 배당도 가능하다"며 “대왕고래 이슈를 제외해도 기업 펀더멘털이 지속 회복 중이기에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내년 1분기까지는 '대왕고래'가 변수가 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12월 첫 시추로 단기간 트레이딩 매력이 부각되는 시점이나 결과에 따라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단 것이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5년 초까지 결국 대왕고래가 변수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며 “민간 E&P(석유·가스 개발) 업체의 투자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만큼 동해 가스전 뉴스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종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