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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뉴지 경영권 분쟁 ‘재점화’, 에프앤가이드 ‘데자뷔’…최대주주·2대주주 모두 ‘지분 확대 中’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11.18 15:00

배진한 대표, 지분율 두 자리 수 돌파, 최대주주는 1달 간 137만주 장내매수 계획 공시

최대주주·2대주주 지분 매입 확대, 에프앤가이드 지분 경쟁과 ‘유사’

최대주주·2대주주 모두 자녀에 증여, 초장기 경영권 분쟁 ‘예고’


베뉴지

▲베뉴지CI

'슈퍼개미' 배진한 노블리제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본인이 2대주주로 있는 베뉴지의 지분을 확대했다. 최대주주는 137만주를 내달 중순까지 지분을 매입하겠다고 공시했다. 지난 9월 있었던 에프앤가이드의 경영권 분쟁 당시 1대·2대 주주의 지분 경쟁이 베뉴지에서도 나타나는 모습이다.


18일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배진한 대표와 그의 특수관계인은 지난 8월 9일부터 11월 15일까지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기존 9.91%에서 10.57%까지 늘렸다.


최대주주 역시 지분을 늘리고 있다. 우선, 지난 5월 2만7412주를 매입했고, 지난달 15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137만6146주를 추가적으로 매입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양측은 경영 방식을 두고 갈등 중이다. 대표적인 것은 주식 투자다. 지난해 3분기 말 △삼성전자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홀딩스 △포스코퓨처엠 △포스코인터내셔널 등을 보유했던 베뉴지는 올 3분기 835억원의 지분상품을 추가로 취득했다. 유동자산의 75%를 지분상품으로 보유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회사의 현금흐름과 손익까지 영향을 미쳤다. 3분기 말 연결 기준 베뉴지의 당기손익-공정가치금융자산(이하 FVPL)은 1110억원으로 지난해 말 560억원에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로 인해 현금 유동성은 크게 줄었다. 결국, 베뉴지는 지난 7월말 200억원의 교환사채를 발행하며, 자금 숨통을 틔웠는데, 삼성전자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다.




손익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베뉴지의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498억원과 1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 656%상승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급증했는데, 이는 혼인건수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분기와 2분기 혼인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9%, 17.1% 증가했다. 이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이다. 예식 사업을 영위하는 베뉴지도 시장 규모 확대에 수혜를 받았다. 베뉴지의 예식장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59.86% △2분기 54.5% △3분기 42.8%씩 급상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보유주식의 관련 손실 때문이다. 올 3분기 베뉴지는 FVPL 관련 손실로 218억원의 손실을 낸 것이 주요 요인이었다.


그동안 배진한 대표는 주주제안 및 감사 선임을 통해 경영진을 견제하려 했다. 올해 정기 주총 때 배 대표는 김만진 베뉴지 회장의 해임 및 정창민 상근 감사의 선임을 주주제안 방식으로 상정한 바 있다. 그리고 2대주주 측이 제안한 감사가 선임되기도 했다. 하지만 기존의 경영 방식은 바뀌지 않고, 금융자산은 더욱 늘어났다.


◇에프앤가이드 '데자뷔'?


현재 베뉴지에서는 지난 9월 치열한 경영권분쟁을 치른 에프앤가이드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양 사 모두 최대주주와 2대주주의 지분율 차이가 상당하다는 점과, 두 진영 모두 지분을 매입하는 공통점이 있다.


지분율 차이가 상당함에도 에프앤가이드의 주가는 3주 사이 4배가까이 올랐다. 지난 9월 에프앤가이드의 최대주주인 화천그룹은 경영권까지 확보하기 위해 임시주총을 소집했고, 양측은 주식을 매입하며 관련 공시 전일인 8월 30일 9660원이었던 주가는 9월24일 3만845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당시 주가 상승은 양 진영이 모두 지분을 매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분 차이는 거의 없었으나 최대주주와 2대주주의 지분매입이 없었던 대양금속의 경우, 경영권 분쟁이 있었음에도 주가는 급등하지 않았다.


또한 베뉴지의 경영권분쟁은 장기전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양측의 공시에서는 모두 장기 보유 의지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최대주주는 당연하고, 2대주주 역시 자녀와 처까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도 아닌 일반 기업이 사업을 위한 리소스 확보에 집중하지 않고, 금융자산만 늘리면서 회사의 손실을 끼치는 경영방식은 바람직하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최대주주는 기득권, 2대주주는 명분이 있는 상황"으로 분석했다.


이어 “양측의 지분 차이는 상당하지만, 중요한 것은 향후 전개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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