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에너지경제 포토

한상희 기자

hsh@ekn.kr

한상희 기자기자 기사모음




美, 中철강에 또 관세폭탄? "원산지 세탁 제품 NO"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11.07 10:51

Pile of steel pipes isolated on white background.

▲미국 상무부가 베트남을 통한 중국산 철강제품의 우회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업계의 불만이 높아감에 따라 공식 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베트남을 통한 중국산 철강제품의 우회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미국 철강업계의 불만이 높아감에 따라 미 상무부가 공식 조사에 나설 전망이다.

상무부의 조사는 지난 9월 US 스틸을 포함한 4개 미국 내 철강회사들이 조사를 요구하는 공동 청원서를 제출한 데 따른 것이다. 혐의가 인정되면 이들 제품에도 특별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

중국 철강업계가 미국의 고율 수입 관세를 피하기 위해 제품을 베트남으로 수출, 아연 코팅과 같은 약간의 가공을 거쳐 이를 베트남산으로 분류해 미국으로 대거 수출하고 있다는 것이 미국 철강회사들의 주장이다. 베트남산 철강 제품에 미국이 저율의 수입 관세를 매기고 있는 점을 파고들고 있다는 것.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미국 내 철강업계의 압력을 받아들여 중국산 철강제품 가운데 최소 4개 품목에 최고 266%의 관세를 매긴 바 있다.

이번 조사의 핵심은 부식 방지를 목적으로 한 아연 코팅 같은 가공이 제품 자체를 베트남산으로 분류할 수 있을 만큼 근본적 변화를 가한 것인지 여부에 집중돼 있다.

미국 철강회사들은 코팅 가공은 비교적 적은 투자로 상대적으로 미미한 가치를 부가하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아시아 철강제품을 취급하는 미국 수입업체들은 부당한 처벌을 받는 셈이라며 불만스런 입장이다. 미국 뉴저지주의 수입상인 민메탈스는 상무부에 보낸 서한에서 철강제품에 코팅을 입힌다는 것은 상당한 변형을 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데이터 제공회사인 글로벌 트레이드 인포메이션 서비스의 자료도 베트남을 통한 중국산 철강제품의 우회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미국에 수입된 베트남산 철강제품은 2만5756톤에 불과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31만2329톤으로 크게 늘어났다. 중국산 철강제품의 베트남 수출은 지난해 상반기에 430만톤이던 것이 올해 상반기에는 630만톤으로 46%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5월 상무부는 중국산 저가 철강제품에 대해 500%가 넘는 보복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9월에도 보조금을 받아 생산한 중국산 탄소합금강이 저렴한 가격으로 미국 시장에서 팔려 관련업계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면서 210.5%의 상계관세를 각각 물리기로 했다.

미국 측은 정상회의 직후 다시 중국산 탄소합금강에 상계관세 부과하기로 함으로써 공급 과잉을 조속히 해결하도록 중국 측을 압박을 가하면서 양국 간 통상마찰은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미국은 중국산 저가 철강제품 피해로부터 자국 업체를 보호하겠다는 명분을 댔다. 중국산 저가 제품 탓에 미국 내 철강 공장이 줄줄이 감원에 나서면서 지난 한 해 동안 일자리 1만3000개가 사라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