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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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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오의 기후변화 읽기]전쟁·전염병보다 더 무서운 '기후변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9.2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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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이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사진제공=NASA]

[에너지경제신문 정종오기자] 인류사에서 비극은 어떤 일에서 비롯될까요. 아마도 전쟁과 전염병이 고통스럽고 아픈 비극에 속할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죽습니다.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기후변화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게 서서히 인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전쟁과 전염병보다 더 무섭고 더 많은 희생이 따를 것이란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기후변화 현주소를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기후변화 사이트의 통계자료입니다.

첫째 이산화탄소 농도입니다. 2018년 8월 현재 408.86PPM입니다. 기후변화 전문가들은 400PPM이 넘어서면 위험하다고 판단합니다. 이미 한계 치를 지났습니다. 두 번째 지구 평균온도입니다. 2017년 지구 평균온도는 1951~1980년 평균온도보다 0.9도 상승했습니다. 1880년 이후 18번의 가장 더운 해 중 17번이 2001년 이후 발생했습니다. 갈수록 기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세 번째 북극 해빙(海氷)입니다. 2017년 북극 해빙 규모는 480만㎢를 보였습니다. 1980년에는 790만㎢였습니다. 10년 동안 13.2% 정도 줄어든 수치입니다. 네 번째 해수면입니다. 1993년보다 2018년 4월 현재 해수면은 84.7mm 높아졌습니다. 해수면은 매년 3.2mm씩 상승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 모든 수치가 지금 지구가 심각한 기후변화에 직면하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전 세계 전문가와 시민단체는 올해를 ‘기후행동을 촉구하는 한 해’로 삼았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곳곳에 전례 없는 폭염이 발생했습니다. 북극 ‘최후의 빙하’가 녹고 있습니다. 방재의 최고 선진국이라 자부하는 일본도 강력한 태풍 앞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기후재앙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2018년은 기후변화에 대한 전 세계 주목을 끄는 행사가 있습니다. 오는 10월에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제48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총회에 눈길이 쏠립니다. 이번 총회에서 채택될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 발표가 관심사항입니다. 전 세계 각국은 산업혁명 이전보다 1.5 도까지 온도 상승을 제한하려는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서명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2020년까지 각국은 온실가스를 줄여야 합니다. 세계자연기금(WWF)이 IPCC 총회 시점에 맞춰 관련 컨퍼런스를 갖습니다. 오는 10월10일 서울 포시즌스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기후행동 컨퍼런스: 기후변화 1.5도 목표 달성을 위한 모두의 전략’을 개최합니다.

기후변화와 관련해 전 세계 전문가와 우리나라 현주소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기조연설은 ‘화석연료 기반 경제에 대한 1.5 특별보고서 주요 메시지와 의미(IPCC 1.5 특별보고서 저자 아로마 레비)’ ‘인간과 자연에 미치는 기후변화 영향과 향후 과제(WWF 기후에너지 수석 전문위원 크리스토퍼 웨버)’  등 입니다.

이 밖에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에 대응하는 한국 기업의 노력에 대한 평가: 전기전자산업 과 수송·물류부문을 중심으로(서울대 환경대학원 윤순진 교수)’ ‘대한민국의 에너지 전환: 도전과 기회(에너지전환포럼 홍종호 공동대표)’ 등 발표가 이어집니다.

WWF 측은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IPCC 특별보고서가 갖는 화석연료 기반 경제 사회에 대한 함의와 저탄소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앞으로 과제에 대해 논의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개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무엇보다 기후변화 격동기 속에서 우리나라의 현주소를 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WWF 관계자는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고도로 산업화된 한국 경제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 조치를 강화해야 할 시급성에 대한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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