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올해 초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대표가 개인 기부한 20억 원이 음식 배달 중 사고를 당한 라이더를 지원하는 데 쓰인다.
배달앱 서비스 ‘배달의 민족’ ‘배민라이더스’ 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5월부터 ‘우아한 라이더 살핌 기금’을 본격 운용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기금은 올해 초 김봉진 대표가 ‘사랑의 열매’를 통해 개인 자격으로 기부한 20억 원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기금은 사고 라이더를 위한 의료 복지 지원 사업에 쓰이게 되며, 지원 대상자 선정 등 기금 운영은 대한의료사회복지사협회와 함께한다.
이번 지원 사업은 라이더의 사고에 따른 응급 치료, 외래 및 재활 치료 지원은 물론, 회복에 필요한 보장구, 약제비 지원 등 ‘신체적 건강 회복’과 함께, 입원 시 돌봄 부담을 덜어 줄 간병비 지원, 근로 중단에 따른 긴급 생활비, 가족 생계비 지원 등 ‘사회심리적 건강 회복’까지 아우른다.
지원대상은 배민라이더스를 위해 일하는 라이더뿐 아니라 전국의 음식 배달원 모두다. 단, 라이더 본인이 스스로 기금 지원을 신청할 수는 없다. 신청은 병원 내 의료사회복지사를 통해서 가능하다. 대한의료사회복지사협회는 지원 대상 후보자에 대한 의료, 경제적 지원의 적합 여부를 판정하고 지원 금액을 결정한다. 지원 금액은 1인당 최대 1000만 원까지다. 지원 여부와 규모는 신청 이후 7일 이내 결정할 방침이다.
우아한형제들과 대한의료사회복지사협회는 우선 올해 5월부터 내년 4월까지 1년에 걸쳐 기금을 운용할 예정이다. 내년부터는 업계 참여 등의 방법을 통해 기금을 확충해 ‘지속 가능한’ 라이더 복지 지원 사업을 만드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김봉진 대표 개인 차원으로 기부한 20억 원이 씨앗이 되어 의미 있는 첫 발을 뗐다"며 "향후에는 업계가 이 일에 함께해 라이더를 위한 지원을 확대해 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대표(왼쪽에서 세 번째)와 대한의료사회복지사협회 김린아 회장(왼쪽에서 네 번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정소영 팀장(오른쪽에서 두 번째) 등 각 기관 관계자들이 ‘우아한 라이더 살핌 기금’ 운용 방안 협의차 4월 서울시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사무실에 모여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