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유통업계 새벽배송이 한국의 아침 풍경을 바꾸고 있다. 전날 주문한 상품이 다음날 아침에 도착하는 만큼 최근 소비자들의 식탁에는 모바일로 주문한 신선식품이 오른다. 이에 따라 우유와 채소부터 고기까지 주문하는 신선식품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새벽배송의 원조는 마켓컬리다. 2015년 국내 최초로 새벽 배송 서비스를 선보인 마켓컬리는 콜드체인 시스템과 함께 최근 차별화된 포장법을 적용해 어패류와 회로 새벽 배송 품목을 확대해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주문한 신선식품이 배송되기까지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마켓켈리의 장지동 물류센터를 직접 찾아가봤다.
◇‘산지에서 배송까지’ 식품 신선도 유지해주는 풀콜드체인 시스템
기자가 지난해 12월19일 마켓컬리 장지동 물류센터의 내부 실내온도는 영상 4도에 맞춰져 있었다. 온라인으로 주문이 들어온 신선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이 같은 시스템을 풀콜드체인 시스템이라고 한다.
현행 식품법에 따르면 냉장식품은 10도 이하로 보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중 닭과 오리는 5도 이하 온도로 보관해야 하는 데, 마켓컬리는 이에 맞춰 물류센터 온도를 5도 이하로 낮춰 운영하고 있다. 신선식품을 보관하는 물류센터의 온도가 대개 영상 10도에 맞춰져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식품 신선도를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 장지동 마켓컬리 장지동 물류센터는 신선식품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실내 온도를 4도로 유지한다. |
이처럼 엄격하게 신선식품의 신선도를 관리하면서 히트 상품도 탄생했다. 마켓컬리 대표 상품인 ‘KURLY 제주 목초 우유’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100만 개가 넘게 팔렸다. 이는 작년 대비 250% 판매량이 증가한 수치다. KURLY 제주 목초 우유는 자연순환농법으로 재배한 목초를 먹여 키운 소의 원유를 착유하자마자 저온살균해 1.5일 내 배송하는 것이 특징이다. 마켓컬 리가 닭이 산란한지 5일 이내의 달걀로 구성한 ‘KURLY의 동물복지 유정란’은 같은 기간 1109만 개의 달걀이 팔리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배송 효율 높이는 물류 시스템
마켓컬리 물류센터에 들어오는 상품은 일반적으로 피킹-패킹-포장 작업을 거친다. 상품이 입고되면 해당 상품을 가져온 뒤 상품을 분류하고, 이후 온라인으로 상품을 주문한 소비자에게 배송하기 위해 포장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서울 장지동의 마켓컬리 장지동 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상품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 |
◇ 차별화된 포장법으로 어패류·회도 신선하게 배송
마켓컬리는 최근 하루살이 상품의 특성을 유지할 수 있는 차별화된 포장법을 개발했다. 대표적인 포장법이 ‘산소포장법’과‘ MAP 포장’ 이다.
▲마켓컬리는 첨단의 신선식품 물류 유통시스템을 통해 모둠회도 주문받아 배송한다.혼합가스를 채워 신선도를 유지하는 MAP 포장방식으로 포장한 모둠회 |
마켓컬리는 제철을 맞은 광어회도 회의 특성에 맞게 혼합 가스를 충전해 밀봉하는 MAP포장법으로 주문 당일 포장한 제품을 다음날 새벽에 배송하고 있다. 회는 익히지 않은 생선을 다듬어 선보이는 요리인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이 힘들다. 하지만 이같은 MAP포장을 통해 온라인으로 주문한 회도 신선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마켓컬리 측의 설명이다. 마켓컬리 측은 "산소포장같은 포장법을 통해 수산물이나 회를 주문한 소비자들도 우수한 품질의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