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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강하지만 부드럽다" 대형 SUV의 자존심 '기아차 모하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2.16 10:47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국내 시장에서 모하비는 상당히 큰 존재감을 발휘한다. 한때 국산차 유일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타차량(SUV)이라는 타이틀을 지녔었고, 40~50대 남성 운전자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기도 했다. 출시 이후 시간이 흘러 판매가 오히려 더 늘어나는 ‘역주행 신화’를 쓴 이력도 있다. 차량 잔고장이 적고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입소문’이 돈 영향이다.

기아차가 작년 9월 선보인 ‘모하비 더 마스터’는 2세대 완전변경으로 새롭게 태어난 차다. 외관은 ‘요즘 차’처럼 세련되게 변신했다. 선 굵은 외장 디자인을 추구해 기품 있는 모습을 연출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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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원상 크기는 전장 4930mm, 전폭 1920mm, 전고 1790mm, 축거 2895mm다. 팰리세이드보다 전장과 축거가 각각 50mm, 5mm 짧은 정도다. 전폭이 더 좁은데 전고는 40mm 더 높아 전체적으로 비슷한 크기로 느껴진다.

전면부 디자인이 특이하다. 넓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볼륨감 있는 캐릭터 라인이 어우러져 남성미를 풍긴다. 각진 모양새는 살리면서 LED 헤드램프 등은 첨단 이미지를 구현했다. 적재적소에 크롬 재질을 적용한 것도 눈에 띈다.

모하비 더 마스터 내장1
모하비 더 마스터 내장2
실내는 확실히 고급스러워졌다. 이전 세대 모델의 이미지를 떠올리기 힘든 수준이다. 내장은 간결하고 넓은 수평 지향 구조를 갖췄다. 12.3인치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센터페시아가 이뤄졌다. 실내에 적용된 플라스틱이나 가죽 질감, 시트의 재질 등이 크게 개선됐다.

5인승, 7인승은 물론 2열에 2인 독립시트를 적용한 6인승 모델도 소개됐다. 팰리세이드와 같은 모양으로 가족용 차로 사용하기 적합해 보인다. 2열 시트에 열선·통풍 시트 등이 적용되고 곳곳에 USB단자나 220V 충전단자가 있어 편의성을 높였다. 2열을 접는 버튼도 원터치로 만들어 적재할 때 편리하다. 운전석과 2열 공간은 성인 남성이 거주하기에 충분한 정도다.

강력한 주행감각을 발휘하지만 놀랍게도 부드럽다. V6 3.0 디젤 엔진은 3800rpm에서 최고출력 260마력, 1500~3000rpm에서 최대토크 57.1kg·m의 힘을 발휘한다. 출발할 때나 추월할 때 가속에 대한 스트레스는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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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성이 크게 향상됐다. 히터 호스 개선 등을 통해 실내로 들어오는 소음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는 게 기아차 측의 설명이다. 프레임바디라는 점을 감안하면 과속방지턱을 비교적 빠른 속도로 넘어도 2열 좌석에 충격이 크게 전달되지 않는다는 평가다. 서스펜션 구조를 개선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자식 4WD, 차동기어 잠금장치 및 저단기어와 함께 다양한 노면(MUD, SAND, SNOW)의 주행 환경에서도 각 상황에 적합한 차량 구동력을 발휘하는 ‘험로 주행 모드(터레인 모드, Terrain Mode)’가 기본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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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는 모하비 더 마스터에 첨단 안전 사양도 대거 장착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정차&재출발 기능 포함)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등의 경우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이 외에도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차로 유지 보조(LFA)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BCA) △운전자 주의 경고(DAW) △하이빔 보조(HBA) 등까지 기본 적용된다.

강인한 인상의 남성미를 자랑하는 차지만 부드러운 주행감각까지 놓치지 않은 대형 SUV다. 국산차는 물론 수입차 브랜드들도 경쟁 차종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는 와중에 모하비가 ‘이름값’을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아차 모하비 더 마스터의 가격은 4790만~5355만 원이다.

모하비 더 마스터 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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