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전북은행 본점.(사진=JB금융그룹) |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JB금융그룹의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이 영업점 수를 늘리면서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 등으로 영업점 수를 줄이고 있는 은행권 분위기와는 다른 행보다. 두 은행은 기반 지역인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광주광역시를 중심으로 영업점을 확대하며 지역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27일 각 은행 공시에 따르면 광주은행의 올해 1분기 말 지점 수는 138개로 1년 전(131개)에 비해 7개 늘었다. 광주지역 지점 수가 71개로 6개가 늘었고, 전남지역 지점 수는 39개로 4개가 증가했다. 반면 서울특별시 지점 수는 18개, 기타광역시는 3개로 1개, 9개가 각각 줄었다. 기타도지역 지점은 지난해 1분기 말 1곳도 없었으나 올해 1분기 7개가 늘었다.
2년 전과 비교해도 광주은행 지점 수는 증가 추세다. 2018년 1분기 말 지점 수는 총 129개로, 광주지역 64개, 전남지역 34개 등이었다. 광주지역과 전남지역 등 기반 지역 중심으로 지점 수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전북은행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북은행의 올해 1분기 지점 수는 91개로, 1년 전(88개)에 비해 3개가 늘었다. 전북지역 지점 수가 66개로 2개 늘었는데, 전주지역(38개)과 군산지역(9개)에서 1개씩 늘었다. 익산지역은 7개, 기타지역은 12개로 1년 전과 같았다. 여기에 서울지역 지점 수가 11개로 1년 전에 비해 1개 더 증가했다. 전북은행의 경우 2년 전과 비교해 꾸준히 증가 추세는 아니지만 지역 지점 수는 증가하고 있다. 2018년 3월 말 전주지역 지점 수는 36개였는데, 매년 1개씩 늘었다.
두 은행이 지점을 확대하는 것은 비대면 채널 확대 등에 따라 매년 지점 수를 줄이고 있는 다른 은행들과는 반대되는 모습이다. 지방은행 중에서도 영업점 수를 늘리고 있는 곳은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이 유일하다. 다른 지방은행들은 기반 지역 영업점을 축소하는 분위기다.
BNK금융그룹의 BNK부산은행을 보면, 올해 1분기 지점 수는 165개로 1년 전(174개)에 비해 9개가 줄었다. 부산광역시 지점 수가 121개로 9개가 줄었다. 대신 부산지역 영업소가 88개로 10개 증가했다.
BNK경남은행 1분기 말 지점 수는 154개로 1년 전(161개)에 비해 7개가 줄었다. 울산광역시 지점 수가 32개로 2개, 경상남도 지점 수는 99개로 7개가 각각 감소했다. 반면 서울·경기지역 지점 수(8개)는 2개 늘었다. 경남은행은 출장소 수도 대폭 줄었다. 1년 전 울산지역 8개, 경남지역 24개였던 출장소는 올해 1분기 1개, 4개로 모두 27개가 감소했다.
DGB대구은행의 경우도 1분기 말 지점 수가 169개로 1년 전(173개)에 비해 4개가 줄었다. 대구광역시 지점 수가 103개로 5개가 감소했다. 제주은행의 경우 지점 수는 총 28개로 1년 전과 변화가 없었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이 올해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늘어나는 등 질적 성장을 보이고 있어 이같은 역행 행보에 더욱 시선이 쏠린다. 1분기 순이익은 광주은행 467억원, 전북은행 296억원으로 1년 전보다 3.1%, 13.8% 각각 증가했다. 두 은행의 경우 영업점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도 지역 중심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영업력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해석된다.
JB금융 관계자는 "각 지역에서 JB금융의 시장 영향력이 다소 떨어지는 측면이 있어 연고 지역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며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이 지방은행이란 강점을 활용해 지역 고객 밀접 영업을 확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