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연구원이 코로나19 이후 에너지 시장 구조변화를 모색하는 연구성과 발표회를 개최했다.(사진은 포스코 광양 LNG기지 전경.) |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국내 천연가스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해외자원개발 진출, 가스 도입계약 방식 다양화, 아시아 가스허브 구축 등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31일 유튜브를 통해 ‘코로나19 이후의 에너지 시장’을 주제로 연구성과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회에서 에너지경제연구원 가스정책연구팀 노남진 연구위원은 ‘세계 천연가스 시장 구조변화에 대응한 천연가스 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주제로 연구 결과를 발표해 큰 호응을 얻었다.
발표에 따르면 세계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은 초과 공급 상황으로 현재 구매자 우위의 시장이 유지되고 있다. 전 세계 LNG 공급량 및 교역량 증가로 지역 간 LNG 수입가격 격차는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천연가스 공급 측면에서는 시장 유연성 확대로 LNG 수급이 안정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공급을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상류부문에 대한 관심과 진출 노력이 필요하다.
노남진 연구위원은 "현재는 기존 해외자원개발 사업의 부실화와 미미한 성과로 인해 상류부문 진출이 많이 위축된 데다, 해외 가스전의 직접 개발을 통한 물량 확보 노력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라며 "유가 및 천연가스 현물가격 급등 등 도입상황 악화 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수준의 천연가스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상류부문 진출을 통한 자원 확보가 필수"라고 지적했다.
상류부문과 중하류 부문의 인프라 및 시스템을 패키지화해 진출하는 경향이 확대됨에 따라 이를 수출산업화하기 위해서도 상류부문 진출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세계 천연가스 시장 변화에 발맞춘 LNG 도입계약 체결 및 도입 방식 다양화 필요성도 제기됐다.
노 연구위원은 유가연동 계약은 세계 LNG 수급상황과 상관관계 부족, 구매자 우위 시장에서의 구매비용 절감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할 것으로 우려했다. 시장에 LNG 공급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다양한 구매방식을 활용해 국내 수급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급조절 능력을 배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도입계약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중국,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LNG 수요국 간에 지역 내 수급상황을 실시간 투명하게 반영할 수 있는 ‘아시아 가스 허브’ 구축 필요성이 제시됐다. 미국 헨리허브, 유럽 NBP 등과 같은 천연가스 허브를 아시아 지역에도 구축해 아시아 프리미엄 해소 및 가스교역 환경 개선을 위한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천연가스 공급 안정성 유지를 위한 인프라의 효율적 건설 및 운영을 위한 제도보완도 필요하다. 최근 가스 직수입 증가로 민간 제조시설 증설, 배관시설의 임차수요 증가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천연가스 공급계통의 안정화와 시설운영의 효율화를 위한 통합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노 연구위원은 "천연가스 공급인프라입지 선정 및 적정규모 산정을 위한 종합계획 수립과 중복투자 방지를 위한 제3자 설비접근 유연화, 공급인프라 추가 건설 확장 시 비용 분담방안 등과 같은 제도보완이 필요하다"며 "천연가스 공급인프라 사용요금제 및 서비스 다양화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천연가스 수요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효율개선과 친환경 사업개발을 들었다. 가스사용량 계량 및 가스공급 운영·관리 부문에 ICT 기술을 적용해 효율개선을 도모하고, LNG벙커링, 냉열, 연료전지 같은 신사업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주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