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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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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면주가, ‘우곡메모리얼홀’ 개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5.05.06 11:27

▲경기도 포천시에 위치한 전통술 문화 갤러리 산사원에 개관한 우곡메모리얼홀의 전경. 우곡 배상면 회장의 일대기 및 연구자료들이 전시돼 있다.(사진=배상면주가)

[에너지경제 최용선 기자]배상면주가는 전통술 문화 갤러리 산사원(경기도 포천시 소재)에 ‘우곡메모리얼홀’을 개관했다고 6일 밝혔다.

우곡(又?)은 전통주 대가인 배상면 회장의 호로 ‘또 다시 누룩을 생각한다’라는 뜻으로 ‘우곡메모리얼홀’에는 아버지를 이어 주류산업에서 매진하고 있는 배상면주가 배영호 대표가 평생 전통술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 배상면 회장의 일대기를 담고 있다.

메모리얼홀은 우곡 배상면 회장(이하 우곡)이 89세로 타계한 2013년까지의 일생과 연구에 관해 전시하고 있다. 전시장은 크게 연구생활, 공적생활, 역서와 저서, 개인사, 디지털 영상자료로 나눠진다.

특히 ‘품질에 힘써라’라는 친필서신과, 항온기, 배양기, 현미경 등의 다양한 기구, 50년 간 모아온 연구노트, 다이어리 등은 우리나라 누룩 연구와 관련한 사료로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전시장에는 우곡의 역서, 저서 등 연구서적을 전시하고 있어 우리나라 술 연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우곡의 편역서인 ‘조선주조사(朝鮮酒造史)’, ‘일본 청주 제조기술(日本淸酒製造技術)’, 홍선천 교수와의 공저인 ‘과실 및 약용식물을 이용한 가양주 만들기’, 논문 ‘백하주를 통해서 본 전통약주의 문헌적 고찰’ 등이 대표적인 문헌이다.

우곡메모리얼홀이 자리잡은 산사원(山査園)은 전통술에 대한 교육, 체험, 관광, 양조의 기능이 어우러진 전통술 문화 갤러리다. 2002년 3827평 부지에 499평 규모의 건축물을 세워 해마다 5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아오고 있다. 특히 한국어학당, 대사관, 주재원, 관광객 등 외국인이 전체 방문객의 10%에 이른다. 이러한 인기로 G20정상회의기념 한국 대표체험 관광지로도 선정된 바 있다.

배영호 대표는 "우곡메모리얼홀의 개관으로 관람객들은 전통주 발전에 혼신을 바쳐온 우곡의 일생과 더불어 우리나라 술의 역사를 직접 보고 느낄 수 있게 됐다"며 "아버지의 뜻을 이어 우리나라 전통주 계승과 발전을 위해 경주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곡 배상면 회장은 경북대 농예화학과를 졸업한 뒤 1952년부터 대구에 기린주조장을 경영하며 기린소주를 개발해 성공을 거뒀다. 1955년에는 ‘이화’ 약주를 생산했고 1960년에는 쌀을 원료로 한 ‘기린소주’를 만들었다.

1982년 옛 문헌에서 찾아낸 ‘생쌀발효법에 의한 전통술 제조특허’를 취득하고 이듬해 국순당의 전신인 배한산업을 창립했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 때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에게 내세울 만한 우리 술이 없다는 현실을 아쉬워하며 본격적으로 전통주를 제조했으며 이후 1991년 ‘백세주’를 개발해 전통주 시장을 열었고 배상면주류연구소를 설립해 후학양성에 공을 들였다.

또한 우곡은 ‘누룩왕’ 이라는 별명처럼 우리 누룩을 근대화시키고 과학화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과거 술 관련 법령 중에는 일제강점기에 만들진 것을 그대로 적용해 온 탓에 시대에 맞지 않고 전통술 발전을 방해하는 내용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이에 직접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의 주세법을 조사 연구해, 1990년부터 재무부를 비롯한 여러 정부기관에 민족주 개발 및 발전을 저해하는 규제 조항들을 철폐해달라는 내용의 건의서를 다수 제출해 각종 불합리한 전통술 관련 법령을 개정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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