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이찬우

lcw@ekn.kr

이찬우기자 기사모음




“원가 혁신이 경쟁력”…韓 배터리소재, 인니서 “캐즘 극복·탈중국”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4.15 15:30

美·中 무역갈등에 배터리 원료 공급망 위태
인도네시아산 니켈 시세 대비 ‘20%’ 저렴해
에코프로, 中 GEM 협력 통해 인니 공장 건설
포스코홀딩스, 인니 MHP 생산 공장 설립 중

충북 청주시 소재 에코프로 본사 전경. [사진=에코프로]

▲충북 청주시 소재 에코프로 본사 전경. 사진=에코프로]

국내 배터리 소재기업들이 인도네시아로 향하고 있다. 저렴한 인도네시아 니켈을 직접 제련해 원가절감을 실현하고 배터리 공급망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핵심 원자재의 가공·생산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중국이 미국과 무역전쟁으로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 국내 배터리 소재사의 인도네시아 진출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소재기업 에코프로는 중국 전고체 제조사 GEM과 협력해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 모로왈리 지역에 국제 녹색 산업단지를 건설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이 단지를 통해 니켈 광석 채굴부터 리튬 배터리 전구체 및 양극재 생산까지 이어지는 통합 밸류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니켈 매장량을 보유한 국가다. 게다가 글로벌 평균 니켈값 대비 20% 저렴하다. 최근엔 이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까지 인도네시아산 니켈의 70%는 스테인리스강 생산에 사용되고 있었는데, 향후엔 배터리용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국내 배터리 소재업계의 인도네시아 진출은 캐즘 극복과 중국 의존도 축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배터리 원가 절감을 통해 전기차 캐즘의 가장 큰 원흉인 가격 문제를 해소하고, 중국에 치우쳐 있던 배터리 원료 공급망을 우리쪽에 유리하게 가져오면서 무역리스크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에코프로다. 에코프로는 중국 GEM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 모로왈리 지역에 국제 녹색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그간 인도네시아 니켈 시장은 중국 기업이 점령한 탓에 진입장벽이 높았는데 GEM을 통해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GEM은 니켈 제련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곳으로 에코프로와 10년 넘게 협력해온 기업이다.


해당 사업은 제련-전구체-양극재 등 양극 소재 생태계 전반을 포괄할 것으로 예상돼 획기적인 비용 절감을 통해 양극소재 시장 가격 파괴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에코프로에 따르면 이 공장은 2026년 말 가동 예정으로 생산규모는 연간 5만톤에서 20만톤 규모로 차츰 확대할 예정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공장이 준공되면 니켈의 중간마진을 최소화홰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도네시아의 니켈 값은 시중가 대비 20% 저렴하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코홀딩스는 중국 리젠드 리소스 앤 테크놀로지와 협력해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지역에 혼합수산화침전물(MHP) 생산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MHP는 니켈과 코발트를 포함한 중간 소재로, 배터리용 니켈 황산염 생산에 사용된다. 초기 연간 6만톤의 니켈을 생산할 계획으로, 이는 약 120만대의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 가능한 규모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