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회사의 자금관리직원 이모 씨가 1880억원을 횡령,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다. 1880억원은 오스템임플란트 자기자본(2047억원6057만원)의 91.81%에 달한다. 상장사 횡령 관련 규모 중 역대 최대치기도 하다.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전문가들은 오스템임플란트 상장 폐지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가총액 2조원이 넘는 국내 최대 규모 의료기기 업체인 만큼 자금 회수만 이뤄진다면 상폐까진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거래가 다시 시작되더라도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태로 투자자들의 시선은 코스닥 신뢰 문제로 돌아서고 있다. 업계 1등, 시총 상위 30위권의 회사도 감시 시스템이 미비하다는 것이다. 주식 커뮤니티 카페에 오스템임플란트 한 투자자는 "이런 일이 가능한가. 지난해부터 매달 적금이라 생각해 일정 금액을 투자해왔는데, 상장폐지가 소리가 나오니 불안해 잠을 잘 수가 없다. 이유도 횡령이라니, 코스닥 종목엔 앞으로 투자하고 싶지 않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은 연말만 되면 상폐 제도 문제로 시끄럽기도 하다. 코스닥시장 규정은 상장사가 별도 재무제표 기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낼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토록 하고 있다. 5년 연속 영업손실이 나오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오른다. 기업이 이익을 내는지 여부가 중요하다는 건데, 코스닥의 경우 성장성이 중요한 만큼 제도 개편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거래소도 비난 받고 있다. 상장 심사와 승인을 책임지고 있는데, 코스닥 상장사의 내부통제시스템에 대한 파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유가 어찌됐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에게 있다. 임인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코스닥 시장 특성과 투명성이 빛나, 신뢰가 쌓일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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