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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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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욱 인천공항 사장 "亞 최초 수소항공 허브로 만들겠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5.09 17:08

항공대학교 창리 70주년 기념 특강서 비전 제시

"기후변화 대처 RE100 가입 '그린공항' 전환해야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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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9일 경기 고양시 한국항공대학교에서 열린 항공대 개교 70주년 기념 강연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인천국제공항이 아시아 공항 최초로 ‘RE100’에 가입한데 이어 수소항공기에 수소연료 공급이 가능한 아시아 첫 공항이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9일 경기 고양시 한국항공대학교에서 한국항공대 개교 70주년 기념 특별강연자로 나서 인천공항공사의 사업 전망을 밝혔다.

‘차세대 항공주역과 함께 그리는 인천공항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열린 김 사장의 이번 강연은 오는 6월 개교 70주년을 앞두고 항공대가 5월 한 달간 개최하는 특별강연 시리즈 중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대한항공 사장 등에 이은 네 번째 강연으로, 김 사장의 강연은 강의실 200석이 일찍부터 만석이 될 정도로 항공대 학생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날 특강에서 김 사장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까지의 인천공항의 성과를 먼저 소개했다.

2019년 기준 세계 5번째 큰 공항이자 국제화물운송량 2위, 국제여객운송량 5위인 인천공항은 연간 여객 수 7100만명을 기록하며 당초 목표이던 여객 수 1억명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었다.

김 사장은 "인천국제공항에 지금까지 정부가 투자한 금액은 3조 6000억원인데 반해 정부 배당금, 국세, 지방세 등으로 정부가 환수하는 국가재정은 매년 약 1조원"이라며 "인천국제공항은 역대 가장 성공한 정부투자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약 7600억원 당기순손실을 냈고, 2020년부터 코로나19 2년간 누적 당기순손실은 약 1조 2000억원에 이른다. 최근 인천공항 일일 이용객 수가 3만명을 넘었지만 코로나 이전 일일 20만명에 비하면 15%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김 사장은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항공·공항산업은 기후변화와 탄소중립이라는 큰 도전에 직면해 있었다고 지적했다. 항공·공항업계가 마냥 장밋빛 업종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김 사장은 "세계 항공·공항업계는 친환경 에너지 사용과 항공기 도입을 통한 탄소배출 감축 압력을 거세게 받고 있다"며 "인천공항은 그린 공항 산업을 선도해 주요 허브 공항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월 세계 공항 세 번째이자 아시아 공항 최초로 글로벌 RE100에 가입했다.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캠페인인 RE100 가입에 따라 인천공항공사는 오는 2040년까지 공항 내 사용 전력을 모두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은 물론 2030년까지 공항 내에서 운행하는 모든 차량(지게차·조업장비 포함)을 전기·수소차로 100% 전환할 계획이다.

나아가 김 사장은 이날 강연에서 유럽연합(EU)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社와 협업해 오는 2030년까지 인천공항을 수소항공기의 그린수소 연료공급이 가능한 아시아 최초의 공항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소개했다.

아울러 김 사장은 바이오 항공유 공급체계도 구축하는 동시에 제2배후물류단지 조성을 통해 신선화물·의약품화물 유치도 확대해 10년 내 국제화물운송량 2위에서 1위 공항으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강연을 들은 학생들은 인천공항공사의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을 질문하는 등 공기업 취업선호도 최상위권인 인천공항공사에 대한 관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 사장은 "그동안에는 한 해에 200명도 뽑다가 30명도 뽑는 등 채용규모에 변동폭이 심했지만 취업준비 학생들을 위해 변동폭을 줄이고 매년 70명 가량을 안정적으로 뽑도록 할 계획"이라며 "단순히 스펙 뿐만 아니라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명품 인재가 되는데 노력하길 바란다"고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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